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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와교회사/교리공부

종속론(Subordinationism)과 삼위일체 교리의 차이

by @지식창고 2025.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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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속론(Subordinationism)과 삼위일체 교리의 차이

종속론(Subordinationism)은 삼위일체 교리 내에서 성부, 성자, 성령의 위격 간의 관계를 위계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신학적 견해입니다. 이 주장은 성자와 성령이 성부보다 열등하거나 종속된 존재라는 개념을 내포하며, 성경의 삼위일체적 가르침과 정통 기독교 신학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이단적 교리로 정죄되었습니다. 종속론은 초대 교회 시대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였으며, 특히 아리우스주의(Arianism)를 비롯한 다양한 신학적 논쟁에서 주요 논점이 되었습니다. 종속론을 주장하는 신학적 근거와 그것이 정통 삼위일체 교리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를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종속론의 개념과 신학적 배경

종속론의 핵심 주장

종속론은 성부만이 절대적이고 독립적인 신적 존재이며, 성자는 성부로부터 기원한 존재로서 성부보다 낮은 신적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성령 역시 성부와 성자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신적 본질과 능력에서 성부보다 열등한 존재로 간주됩니다. 삼위일체의 위격 간의 동등성을 부정하고, 성부-성자-성령의 위계적 질서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삼위 간의 본질적 일체성을 손상하며, 성자의 신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종속론의 역사적 발전

초기 교회에서 삼위일체 교리는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으며, 다양한 신학적 해석이 존재했습니다. 오리겐(Origen, 185-254)은 성부가 성자를 "영원히 낳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성자가 성부에게서 유래한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이 개념은 성자의 신성이 성부보다 열등할 가능성을 내포하여 종속론적 해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후에 아리우스주의로 발전하게 됩니다.

4세기 아리우스(Arius, 256-336)는 성자가 성부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며, 따라서 성부와 동등한 신성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삼위일체 교리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었으며, 니케아 공의회(325년)에서 정죄되었습니다. 공의회는 "성자는 성부와 동일한 본질(homoousios)이다"라는 신조를 확립하여 삼위 간의 동등성을 강조했습니다.

종속론의 또 다른 형태로 반(半)아리우스주의(Semi-Arianism)가 있습니다. 이는 성자가 성부보다 열등하지만, 피조물보다는 우월한 존재로 보는 견해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니케아 신조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되었으며, 3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에서 삼위일체 교리가 확립되면서 공식적으로 배제되었습니다.

종속론의 성경적 근거와 해석

종속론을 주장하는 신학자들은 몇 가지 성경 구절을 근거로 성부의 우위를 강조합니다. 대표적인 구절로는 요한복음 14:28, 고린도전서 15:28, 마태복음 26:39 등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4:28에서 예수님은 "아버지는 나보다 크심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종속론자들은 이 구절이 성부의 절대적 우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정통 신학에서는 이것이 성육신 상태에서의 예수님의 역할과 겸손을 강조하는 표현이라고 봅니다.

고린도전서 15:28에서는 "만물을 그에게 복종하게 하실 때에는 아들 자신도 그를 만유에 복종하게 하신 이에게 복종하게 되리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종속론자들은 이 구절이 성자가 성부보다 낮은 존재임을 나타낸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정통 삼위일체 신학에서는 이 구절을 성자가 구속 사역을 완성하고 하나님 나라를 성부께 돌려드리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마태복음 26:39에서 예수님은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십니다. 종속론자들은 예수님이 성부의 뜻을 따르는 것이 성부보다 열등함을 나타낸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정통 신학에서는 예수님의 인간적 본성에서의 순종으로 이해하며, 이는 삼위의 본질적 위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석합니다.

종속론과 정통 삼위일체 교리의 차이

성부, 성자, 성령의 관계에 대한 이해

종속론은 성부를 유일한 참된 하나님으로 보며, 성자와 성령을 종속된 신적 존재로 간주합니다. 삼위 간의 동등성을 부정하고, 성자의 신성을 축소합니다. 반면 정통 삼위일체 교리는 삼위가 본질적으로 동등하며, 역할적으로 구별된다고 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본질(homoousios)에서 하나이며, 기능적 질서 속에서 구별됩니다.

종속론의 신학적 문제점

종속론은 삼위일체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성자와 성령을 성부보다 열등한 존재로 간주함으로써 기독교 신학의 핵심 교리에서 벗어납니다. 이는 성경적 증거와 교회 전통에 의해 정죄되었으며, 니케아 공의회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를 통해 배격되었습니다. 정통 삼위일체 교리는 성부, 성자, 성령이 본질적으로 동등하며, 역할적으로 구별된다고 가르칩니다.

결론

종속론은 초대 교회에서 삼위일체 교리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오류 중 하나로, 성부를 유일한 신적 존재로 간주하며 성자와 성령을 종속된 존재로 보는 견해입니다. 이는 성경적 증거와 정통 신학적 전통에 어긋나며, 삼위일체 교리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정통 삼위일체 교리는 성부, 성자, 성령이 동일한 신적 본질을 공유하며, 기능적 역할에서만 구별된다고 가르칩니다. 따라서 삼위일체의 바른 이해를 위해 종속론의 오류를 피하고, 성경과 교회의 전통에 따라 삼위의 동등성과 일체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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