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자존성(Self-existence)에 대한 신학적 증명

 

하나님의 자존성(Self-existence)

 

하나님의 자존성(Self-existence)에 대한 신학적 증명

하나님의 속성 중에서 자존성은 비공유적 속성에 속하며, 하나님의 초월적 능력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가장 근본적으로 정의하는 것이 하나님의 자존성이며, 의존적 피조물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분이심을 말합니다.

 

서론: 하나님의 자존성의 중요성

하나님의 자존성(Self-existence)은 기독교 신학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독특한 속성 중 하나로, 하나님이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임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존재가 외부의 어떤 원인이나 조건에 의존하지 않고, 그 자체로 존재의 근원을 가지신다는 점에서 다른 모든 피조물과 근본적으로 구별됩니다. 자존성은 하나님의 본질적 속성으로서, 하나님의 초월성, 주권성, 창조주 되심을 설명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본 글에서는 하나님의 자존성을 성경적, 신학적, 철학적 근거를 통해 치밀하게 증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 신앙적 의미를 정리합니다.

 

1. 성경적 근거

출애굽기 3:14: "스스로 있는 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자신을 계시하실 때,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I AM WHO I AM)"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표현은 히브리어로 "אֶהְיֶה אֲשֶׁר אֶהְיֶה" (Ehyeh Asher Ehyeh)로 기록되었으며, 하나님이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임을 선언한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존재가 어떤 외적 원인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그분 자체로서 존재하심을 나타냅니다.

 

요한복음 5:26: "아버지께서 자기 속에 생명이 있음같이"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자기 속에 생명이 있음같이 아들에게도 생명을 주어 그의 속에 있게 하셨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생명이 스스로 존재하며, 그 근원이 외부에 있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자기 속에 생명이 있음"은 자존적 존재를 의미합니다.

 

골로새서 1:16-17: 창조주로서의 자존성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었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심과 더불어 창조된 모든 것과 다르게 외부로부터 원인을 갖지 않는 분임을 나타냅니다.

 

시편 90:2: 영원하신 하나님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는 하나님의 시간과 공간 밖에 계시는 초월적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스스로 존재하며 시간과 물질에 의존하지 않는 자존성을 나타냅니다.

 

2. 신학적 근거

창조주와 피조물의 구별
자존성은 하나님과 피조물의 본질적 차이를 설명합니다.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의존적 존재이며, 하나님만이 스스로 존재하시는 창조주이십니다. 창조의 시작점은 자존하시는 하나님께 기인하며, 이는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에서 나타납니다.

 

존재론적 필연성
하나님은 존재론적으로 필연적인 분입니다.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으로, 그의 존재는 외부의 어떤 원인이나 조건에 의해 좌우되지 않습니다. 이는 아우구스티누스와 아퀴나스와 같은 신학자들이 강조한 개념으로, 하나님은 "존재 자체"이시며 모든 존재의 근원이 되십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2장 2절은 하나님의 자존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자신 안에 모든 생명, 영광, 선, 복이 있으시며, 그것을 자신 안에서 스스로 즐기시며, 오직 자신 안에서만 모든 것을 필요로 하시는 분이시다.” 이는 하나님이 그 어떤 외부적인 도움이나 의존 없이 스스로 존재하시고 충족하신 분임을 명확히 규정합니다.

 

3. 철학적 근거

첫 원인(First Cause) 논증
철학적 논증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원인을 가지거나, 스스로 존재해야 합니다. 우주의 모든 사물은 원인을 필요로 하지만, 무한한 인과의 퇴행(regress)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존재의 궁극적 원인은 스스로 존재하는 자로 귀결됩니다. 하나님은 그 "첫 원인"으로, 그의 존재는 외부에 의존하지 않으며, 이는 자존성을 설명합니다.

 

존재의 필연성과 우발성
철학적으로, 우발적 존재(contingent beings)는 다른 존재에 의해 존재가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필연적 존재(necessary being)는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존재 자체가 필연적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필연적 존재로 이해되며, 이는 자존성의 핵심을 이룹니다.

 

존재의 본질(Being Itself)
토마스 아퀴나스는 하나님을 "존재 자체(Ipsum Esse Subsistens)"로 설명합니다. 즉, 하나님은 "존재"의 본질 그 자체로, 다른 모든 존재의 원천이 됩니다. 이는 자존성의 철학적 근거를 강화합니다.

 

4. 자존성의 신앙적 의미

하나님의 초월성과 주권성
하나님의 자존성은 그분이 모든 피조물과 구별되는 초월적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또한 하나님은 자존적 존재로서 모든 창조세계의 주권자가 되십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충족성과 사랑
자존성은 하나님이 자신 안에서 완전하시며 충족하신 분임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피조물에 의해 결핍되거나 부족함을 느끼지 않으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사랑은 완전히 자발적이며 무조건적입니다.

 

인간의 겸손과 경배
하나님의 자존성은 인간이 피조물로서 절대적으로 의존적인 존재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는 인간의 교만을 꺾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경배하며 의지하도록 인도합니다.

 

결론: 자존성의 신학적 확립

하나님의 자존성(Self-existence)은 성경적, 신학적, 철학적으로 명확히 증명되며, 하나님을 다른 모든 존재와 구별하는 핵심 속성입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으로, 창조주이자 만물의 근원이 되십니다. 자존성은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께 의존하고 경배해야 할 이유를 제공합니다. 이 속성은 기독교 신앙의 기초이며,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경배하도록 이끄는 중요한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