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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와교회사/교리공부

교회는 세상과 전투하는 공동체

by πάροικος 2025.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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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세상과 전투하는 공동체인가? 신학적 해석

교회는 단순히 신앙 공동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싸우는 영적 전투의 공동체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성경과 교회의 역사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개념이며, 신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본 글에서는 교회의 전투적 성격을 성경적, 신학적,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현대 교회가 이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성경에서 본 교회의 전투적 성격

영적 전쟁의 개념

신약 성경은 교회를 단순한 평화 공동체로만 묘사하지 않고, 영적 전쟁을 수행하는 공동체로 강조합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6:12에서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고 말하며, 교회가 마귀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존재임을 시사합니다. 디모데후서 2:3에서는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하며, 신자들이 군사적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사역과 전투적 성격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사랑과 용서를 전파하신 것이 아니라,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는 사역을 수행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2:28에서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시며, 영적 전쟁의 개념을 명확히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6:33에서는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라고 하며, 신자들이 세상과의 갈등 속에서도 승리를 확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신학적 해석: 교회의 전투적 정체성

교회의 '전투적 교회'(Ecclesia Militans) 개념

개혁주의 전통에서는 교회를 세 가지 상태로 나눕니다: 전투하는 교회(Ecclesia Militans), 승리한 교회(Ecclesia Triumphans), 정화되는 교회(Ecclesia Purgans). '전투하는 교회'는 지상에서 아직 싸움을 지속하는 신자들의 공동체를 의미하며, 이는 마귀와 세상의 가치관과의 전쟁을 포함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의 도성』에서 지상의 도성과 하나님의 도성이 대립하며, 교회는 하나님의 도성을 이루기 위해 세상의 악과 싸우는 존재라고 설명했습니다.

마르틴 루터와 종교개혁자들의 해석

루터는 교회가 세상의 부패와 싸워야 하며, 복음의 진리를 위해 신학적·사회적 전투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95개조 반박문은 교회의 개혁뿐만 아니라, 당시 세속적 권력과의 갈등을 포함하는 전투적 성격을 보여줍니다. 칼뱅 역시 『기독교 강요』에서 교회가 세상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는 기관이며, 신자들이 세속적 가치관에 굴복하지 않고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회의 전투적 사명과 실천

세속주의와의 전쟁

현대 사회는 점점 더 세속화되고 있으며, 교회는 세속적 가치관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습니다. 물질주의, 윤리적 상대주의, 무신론적 세계관 등이 교회의 신앙과 대립하며, 교회는 이러한 문화적 흐름 속에서도 복음을 수호해야 합니다. 로마서 12:2는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명령합니다.

사회 정의와의 전투

교회는 단순히 영적 전쟁뿐만 아니라, 사회적 불의와도 맞서야 합니다. 과거 기독교는 노예제 폐지 운동, 인권 운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미가서 6:8은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며,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복음 전파와 영적 전쟁

교회가 세상과 싸운다는 것은 단순히 갈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 전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28:19-20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복음 전파는 단순한 설교가 아니라, 영적 전쟁의 일환으로서 세상에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하는 행위입니다.

결론

교회는 단순한 신앙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싸우는 영적 전쟁의 공동체입니다. 성경은 교회가 세상과의 갈등 속에서도 담대히 복음을 선포하고, 악과 맞서 싸우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현대 교회는 세속주의, 사회적 불의, 영적 무관심과의 싸움을 계속하며, 복음을 중심으로 한 전투적 정체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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