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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주해

계명을 받지 않은 하와는 왜 벌을 받아야 했는가?

by πάροικος 2025.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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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는 왜 벌을 받아야 했는가?

[질문] 창세기 2장과 3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계명을 직접 주신 대상은 아담이었습니다. 창세기 2:16-17에서 하나님은 아담에게 직접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창세기 3장에서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아 선악과를 먹고 아담에게도 주었으며, 그 결과로 하나님께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와는 직접 하나님의 계명을 듣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벌을 받아야 했을까요?

 

 

계명의 전달과 하와의 책임

1. 아담을 통한 계명의 전달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계명을 아담에게 주셨지만, 하와가 계명을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창세기 2:18-22에서 하나님께서 하와를 창조하신 것은 아담이 계명을 받은 후였습니다. 따라서 아담이 하와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간 공동체 내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계승하는 원리를 반영합니다.

하와는 창세기 3:2-3에서 뱀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동산 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라고 말합니다. 이로 볼 때,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을 알고 있었으며,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의도적인 불순종을 행한 것입니다.

 

2. 하와의 유혹과 적극적 선택

하와는 단순히 유혹을 받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였습니다. 창세기 3:6에서는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며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와가 선악과를 단순히 실수로 먹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과 욕망을 따랐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와는 뱀의 거짓말을 듣고(창 3:4-5) 하나님의 명령보다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였으며, 하나님의 질서를 거스르는 선택을 했습니다. 따라서 하와가 계명을 직접 듣지 않았더라도, 하나님께서 명하신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규율을 위반한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성경적 관점에서 본 하와의 책임

1. 언약적 대표성과 연대책임

성경에서는 개인의 죄뿐만 아니라, 공동체적 연대 책임이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부부로서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였으며, 하와가 아담에게 선악과를 주었을 때, 이는 단순한 개인적 행동이 아니라 가정과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었습니다. 로마서 5:12에서는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라고 말하며, 아담을 통해 죄가 온 인류에게 전달되었음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하와 역시 죄의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였으므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2. 책임의 전가와 하나님의 공의

창세기 3:12-13에서 아담과 하와는 각각 책임을 전가하려고 합니다. 아담은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라고 말하고, 하와는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으시고, 아담과 하와 모두에게 형벌을 내리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 원칙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각자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시며, 단순히 외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죄의 책임이 면제되지 않음을 나타냅니다. 하와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했으며, 아담과 함께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하와의 벌과 인간의 타락한 본성

1. 하와에게 주어진 형벌

하와는 창세기 3:16에서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라는 형벌을 받습니다. 이는 하와가 하나님과 남편의 권위를 거스르는 행위를 한 결과로서, 죄의 결과가 인간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줍니다.

 

2. 인간 본성의 변화와 죄의 확산

하와와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 본성은 변화하였으며, 죄가 인간 사회의 본질적 특성이 되었습니다. 창세기 4장에서 가인은 아벨을 죽이며, 인간의 죄성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길 때 단순한 개인적 영향에 그치지 않고, 전체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는 연속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결론

하와가 하나님의 계명을 직접 듣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벌을 받은 이유는 그녀가 하나님의 명령을 알고 있었으며, 스스로의 판단을 통해 죄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경적 원리에서는 언약적 대표성과 연대책임이 중요한 개념으로 작용하며, 하와는 단순한 유혹의 피해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가담자로서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으며,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공의로우신 분이십니다. 결국, 하와의 타락은 인간의 죄가 어떻게 개인적이면서도 공동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구속 사역이 필요함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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