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주해

마태복음 2장 주요 주제와 해설 묵상

by πάροικος 2025. 3. 31.
반응형

어둠을 가르고 오신 왕, 예수 그리스도

마태복음 2장은 세상의 어둠과 인간의 죄악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어떻게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가져온 역사적, 신학적 충격은 당시 권력자들의 분노를 자극했고, 어린아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잔혹한 현실을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그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마태복음 2장은 예수님의 왕 되심을 선포하며, 구속사의 진행이 인간의 악함과는 무관하게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동방박사: 참된 왕을 찾는 자들의 순례

2장은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수께 경배하러 오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2:2)고 묻습니다. 여기서 "유대인의 왕"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정치적 왕이 아니라, 구약의 예언을 성취할 메시야 왕을 의미합니다. 이들이 사용한 헬라어 "ἐτύθη"(에튀테)라는 동사는 ‘태어나다’뿐 아니라 ‘세워지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 단순한 출생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 세움이 담긴 표현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이방인들이지만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별을 따라 예수께로 왔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 즉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게 될 것이란 예언의 성취입니다. 하나님은 유대 경계 너머에도 구속의 빛을 비추시며, 이방인들을도 예수께로 인도하십니다. 이 장면은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께서 말씀하신 "우리 우리 밖에 있는 양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편, 이들은 예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립니다. 황금은 왕의 위엄을, 유향은 신성을, 몰약은 죽음을 상징합니다. 이 세 가지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사명을 예표하는 행위이며, 단순한 경배를 넘어선 신학적 고백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별의 안내를 따라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순례한 자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수께 진정으로 나아오는 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그 길은 경배로 이어집니다.

헤롯의 분노와 두 왕의 대조

박사들의 방문은 헤롯 왕에게 불안을 안겨줍니다. 마태는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2:3)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소동"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ἐταράχθη"(에타락테), 곧 마음이 뒤흔들릴 정도의 격동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한 놀람이 아니라 위협을 느낀 두려움이며, 정치적 불안정성과 권력에 대한 집착을 드러냅니다.

헤롯은 이 새로운 왕에 대한 소문을 듣고, 율법학자들과 제사장들을 불러 예언의 성취를 묻습니다. 그들은 미가서 5장 2절을 인용하여 베들레헴에서 메시야가 날 것이라 전합니다. 그러나 헤롯은 말씀을 듣고도 경배하지 않고, 오히려 어린아이를 죽이려는 계략을 꾸밉니다. 여기서 우리는 말씀을 아는 것과 믿음으로 반응하는 것의 차이를 보게 됩니다. 율법학자들도 예수의 오심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단지 정보였지, 생명의 복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헤롯은 경배하겠다는 거짓을 내세워 박사들에게 아이의 위치를 알려 달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꿈으로 박사들에게 다른 길로 돌아가게 하심으로 그 계략을 무너뜨리십니다. 이후 헤롯은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의 두 살 이하 사내아이를 모두 죽이는 비극을 저지릅니다. 이 사건은 예레미야의 예언,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2:18)를 성취합니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때때로 고통과 눈물 속에서도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하나님의 섭리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습니다.

애굽으로 피신하신 예수: 새로운 출애굽

헤롯의 계획을 피하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천사를 통해 요셉에게 말씀하시고, 예수와 마리아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신하게 하십니다. 이 장면은 구약의 출애굽을 떠올리게 합니다. 마태는 이 사건이 호세아 11장 1절, "내가 애굽에서 내 아들을 불렀다"는 말씀의 성취라고 말합니다. 이는 예수께서 이스라엘의 참된 대표로서, 새로운 출애굽의 길을 가신다는 선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종 되었던 자들이었고, 하나님은 그들을 불러내어 언약 백성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끊임없이 언약을 저버리고 우상 숭배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예수는 이스라엘이 실패했던 그 길을 다시 걸어가되, 완전한 순종으로 하나님 앞에 서십니다. 그는 광야의 시험에서 승리하신 분이며, 언약의 말씀을 온전히 이루신 참 이스라엘입니다.

또한 애굽으로의 피신은 구약의 요셉을 떠올리게 합니다. 구약의 요셉이 애굽으로 내려가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준비한 것처럼, 신약의 요셉도 애굽으로 내려가 구원의 역사를 보호하고 지키는 도구가 됩니다. 하나님은 동일한 섭리로 구속의 역사를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악한 계획 속에서도 선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결론: 참 왕을 따르는 자의 길

마태복음 2장은 예수께서 단지 베들레헴에 태어나신 사건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이 장은 참 왕 되신 예수의 오심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신학적 거울입니다. 박사들은 이방인이었지만 별을 따라 와서 경배했고, 헤롯은 말씀을 듣고도 두려움과 분노로 반응했습니다. 율법학자들은 성경을 알고 있었지만 무관심으로 일관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결국 누구에게나 선택의 길을 묻습니다. 그분 앞에 엎드릴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왕이 되어 살아갈 것인가. 마태는 독자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예수께 어떤 자세로 반응하고 있는가?

하나님은 박사들에게 별을 통해 인도하시고, 요셉에게는 꿈을 통해 말씀하시며, 헤롯의 폭력을 막아내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이처럼 고요하지만 확고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 흐름을 방해할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그 흐름 안에 참여하고 있다면, 아무리 세상이 어두워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분은 이미 왕으로 오셨고, 지금도 왕으로 다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