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성도의 자세
누가복음 21장은 종말론적 메시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현실과 종말, 고난과 영광 사이에서 어떻게 깨어 살아가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교훈합니다. 예수님은 성전의 외형적인 화려함 너머에 있을 멸망을 경고하시며,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백성의 신앙과 자세가 어떻게 준비되어야 하는지를 말씀하십니다. 이 장은 말세의 징조에 대한 단순한 예언이 아니라, 종말을 향해 살아가는 성도의 정체성과 삶을 되짚어 보게 하는 깊은 통찰입니다.
과부의 헌금: 하나님이 보시는 헌신의 기준
누가는 21장을 성전에서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헌금하는 모습을 보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어떤 부자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고, 어떤 가난한 과부는 두 렙돈, 곧 한 고드란트를 넣습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을 주목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눅 21:3).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양이 아니라 헌신의 깊이입니다. '많이 넣었다'는 헬라어 '플레이온'(πλεῖον)은 물리적 수량이 아니라 상대적 가치와 희생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이 과부는 생활비 전부를 드렸고, 이는 자신의 생존을 하나님께 맡긴 신앙의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헌금을 칭찬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액수가 아니라 그 마음과 믿음임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이 장면은 종말을 준비하는 신자의 삶이 물질에 대한 태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이 땅의 기준과 다릅니다.
성전 파괴 예언과 환난의 징조
사람들이 성전이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꾸며졌다고 말하자, 예수님은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눅 21:6)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건축물의 붕괴 예언이 아니라, 종교 체계와 인간 중심 경건의 허상에 대한 심판 선언입니다.
이에 제자들이 징조에 대해 묻자, 예수님은 속히 올 것처럼 보이는 자들에게 미혹되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며 때가 가까이 왔다 하겠으나 그들을 따르지 말라"(눅 21:8). 거짓 그리스도, 거짓 종말 예언자들이 등장할 것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이후 전쟁, 지진, 기근, 전염병,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의 큰 징조들이 있을 것을 말씀하시며, 이는 종말의 도래라기보다 그 전에 있을 세상의 고통들을 경고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현상은 창조 세계의 신음이며, 인간의 죄로 인한 무너짐을 드러내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모든 일 전에 사람들은 너희를 잡아 박해하며 회당과 옥에 넘겨 주며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끌어가리라” 하십니다(눅 21:12).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일이 도리어 너희에게 증거가 되리라”는 말씀입니다. 즉, 고난은 단지 피해야 할 재앙이 아니라, 복음을 증언할 기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변명할 것을 미리 궁리하지 않도록 명심하라 내가 너희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눅 21:14-15)고 약속하십니다. 이는 신자의 변호가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의 권능 안에 있음을 선언하는 복음의 약속입니다.
인자의 날과 깨어 있는 신앙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멸망과 더불어 장차 인자의 날에 있을 징조들을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 그 멸망이 가까운 줄 알라”(눅 21:20). 실제로 AD 70년 로마에 의해 성전이 무너진 사건은 예수님의 이 말씀이 문자적으로 성취된 역사적 사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주의 종말적 징조로 확장하십니다. "해와 달과 별들에는 징조가 있겠고… 사람들이 세상에 임할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하여 기절하리니 이는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겠음이라"(눅 21:25-26). 이는 자연재해나 정치적 불안만이 아니라, 전 우주적 질서가 요동치는 하나님의 심판의 시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때 "사람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눅 21:27) 하십니다. 여기서 ‘구름을 타고’는 다니엘서 7장 13절에 근거한 메시아적 선언이며, 예수님의 재림과 하나님의 최종적 통치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신 후, “이러한 일이 일어나기를 시작하거든 일어나 머리를 들라 너희 속량이 가까웠느니라”(눅 21:28)고 말씀하십니다. 이 구절은 종말이 신자에게 공포의 시간이 아니라, 구원의 완성이 다가오는 희망의 시간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잎이 나오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아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운 줄을 알라"(눅 21:30-31). 종말의 징조는 불안의 신호가 아니라, 믿음의 사람에게는 준비의 시기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반드시 이루리라”(눅 21:32)고 하시며,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십니다. ‘세대’는 단순히 연대적 의미가 아니라, 그 시대의 불신앙적 흐름을 지칭하며, 예수님의 말씀은 그 모든 시대를 관통하여 이루어질 것입니다.
결론
누가복음 21장은 종말론을 다루지만, 그것은 단지 미래를 예견하는 예언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믿음과 삶을 점검하라는 현재의 초청입니다. 헌신은 외형이 아니라 중심에서 시작되며, 고난은 두려움이 아니라 증언의 기회이고, 종말은 공포가 아니라 구원의 완성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깨어 기도하라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눅 21:34-36). 우리는 지금, 마지막 때를 준비하며 사는 자들입니다. 주님 앞에 오늘도 믿음으로 서 있습니까? 머리를 들고 주를 바라보는 준비된 자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성경주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복음 24장 주요 주제와 해설 묵상 (0) | 2025.04.11 |
---|---|
누가복음 23장 주요 주제와 해설 묵상 (0) | 2025.04.11 |
누가복음 22장 주요 주제와 해설 묵상 (0) | 2025.04.11 |
누가복음 20장 주요 주제와 해설 묵상 (0) | 2025.04.11 |
누가복음 19장 주요 주제와 해설 묵상 (0) | 2025.04.11 |
누가복음 18장 주요 주제와 해설 묵상 (0) | 2025.04.11 |
누가복음 17장 주요 주제와 해설 묵상 (0) | 2025.04.11 |
누가복음 16장 주요 주제와 해설 묵상 (0) | 2025.04.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