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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주해

마태복음 14장 주요 주제와 해설 묵상

by πάροικος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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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 속에서 걸어오신 주님, 두려움보다 더 크신 은혜

마태복음 14장은 세례 요한의 순교를 시작으로, 오병이어 기적과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의 사건, 병자들을 고치시는 장면으로 이어지며, 예수님의 신적 권위와 제자 훈련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장입니다. 본장은 두려움, 결핍, 절망이라는 인간의 실존 앞에 서 계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모든 사건은 단지 놀라운 기적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깊은 영적 교훈입니다.

 

 

세례 요한의 죽음: 진리를 위한 생명

마태는 이 장을 세례 요한의 죽음으로 시작합니다(14:1-12). 헤롯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두려움에 사로잡힌 배경에서, 마태는 플래시백처럼 요한의 죽음을 설명합니다. 헤롯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와의 부정한 관계를 요한이 지적했기에, 요한을 옥에 가두고 결국 그의 생명을 빼앗았습니다. 헤로디아의 딸이 헤롯의 생일 잔치에서 춤을 추고, 그 대가로 요한의 머리를 요구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진리를 위해 생명을 걸었던 한 선지자의 마지막을 목격합니다. 요한은 메시아의 길을 예비한 자로서, 하나님의 의를 외치는 일에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의 죽음은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예고하는 동시에, 제자도란 무엇인가를 묻게 합니다. 복음을 위해 살아가는 삶은 결코 안전하거나 보장된 길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길은 하나님 나라를 향한 진리의 여정이며,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는 길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시신을 가져가 장사하고 예수께 알렸을 때, 예수님은 홀로 빈들로 물러가십니다(14:13). 예수님의 이 반응은 요한의 죽음 앞에서 느끼신 인간적인 고통, 그리고 사역의 전환점을 준비하시는 영적 결단의 모습으로 읽힙니다. 예수님은 이제 공생애 사역의 본격적인 훈련과 증거의 시간으로 들어가십니다.

 

오병이어: 결핍 속에서 드러나는 공급의 하나님

빈들로 가셨던 예수님을 많은 무리가 따라왔고, 그들을 보신 예수님은 불쌍히 여기셔서 병든 자들을 고치십니다. 날이 저물자 제자들은 무리를 해산시키고 각자 먹을 것을 구하게 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십니다(14:16). 제자들은 자신들에게 오병이어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이 장면은 제자 훈련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 결핍이 아니라, 순종이라는 것을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할 수 없습니다"라는 고백 이후에 예수님은 그들의 손에 있던 것을 받아 축사하시고, 떼어 나눠주십니다. 그리고 오천 명이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습니다.

 

오병이어 기적은 단순한 배급의 사건이 아닙니다. 이는 구약 광야에서 만나를 내려주셨던 하나님께서 지금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셔서, 백성을 먹이시고 돌보시는 메시아로 임하셨다는 강력한 표징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삶의 빈들 속에서 우리의 결핍을 보시고, 그 자리에 은혜의 식탁을 차려주십니다. 문제는 가진 것이 얼마나 되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주님께 드리는 믿음의 순종입니다.

 

또한 여기서 '남음'은 하나님의 은혜가 결코 부족함이 없음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넘치도록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제자들은 떡을 나눠주며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직접 체험했고, 이는 이후의 제자도 여정에서 중요한 신앙의 토대가 됩니다. 주님은 우리가 가진 작은 것을 통해 큰 일을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풍랑 위를 걸어오신 예수님: 믿음의 눈으로 주를 바라보라

 

오병이어 사건 후, 예수님은 제자들을 먼저 배에 태워 건너편으로 보내시고, 자신은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십니다. 한밤중, 바다는 거세게 흔들리고, 제자들은 큰 풍랑 속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십니다(14:25). 제자들은 처음에 예수님을 유령이라 생각하고 두려워하지만, 예수님은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는 주님이시거든 자신도 물 위로 오라 하시라 요청하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걸어가다가,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지게 됩니다.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는 외침에, 예수님은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이 장면은 신앙의 여정 속에서 풍랑을 만난 우리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도전을 줍니다. 예수님은 풍랑을 피하게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풍랑 가운데로 걸어오십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를 만나주시고, 믿음의 눈을 들라고 하십니다. 문제는 풍랑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바람을 보면 빠지지만, 예수님을 바라보면 걸을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빠져드는 그 순간조차, 주님은 그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즉시 손을 내미셔서 붙드십니다. 우리의 믿음은 완전하지 않아도, 우리가 의지하는 분이 완전하시기에 우리는 구원을 얻습니다. 배 안에 들어오신 예수님 앞에서 제자들은 경배하며 고백합니다.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14:33). 이 고백은 제자들이 처음으로 명확히 예수님의 신성을 인식하고, 믿음으로 반응한 장면입니다.

 

결론: 누구든지 그 옷자락만 만져도 나음을 입더라

장 마지막에서는 예수님께서 게네사렛 땅에 이르러 많은 병자들을 고치신 사건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기를 원했고, 그렇게 만진 자들은 다 나음을 입었습니다(14:36). 이 장면은 예수님의 권세가 단지 제자들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백성 가운데 뻗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믿음으로 다가오는 자는 누구든지 그 능력과 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

 

마태복음 14장은 죽음의 위협, 육체적 결핍, 두려움과 풍랑, 그리고 질병이라는 인간의 실존적 상황 속에서 예수님이 어떻게 임하시며,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입니다. 우리는 때로 요한처럼 외로움 속에 고립되고, 제자들처럼 결핍 앞에서 낙심하고, 바다 위에서 흔들리며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그 모든 자리에 예수님이 오십니다. 말씀하시고, 손 내미시고, 먹이시고, 고치십니다.

 

오늘 우리의 상황은 어떠합니까? 내가 맞서고 있는 풍랑은 무엇입니까? 주님의 손은 여전히 우리를 향해 뻗어 있으며, 주님의 능력은 오병이어와 같은 작은 믿음도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오늘도 우리는 그 음성 앞에서 다시 믿음의 눈을 들어 주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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