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이기시고 복음을 시작하신 그리스도
마태복음 4장은 예수님의 공생애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중요한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시험과 사역의 시작, 제자 부르심과 갈릴리 전도의 모습이 함께 드러나며,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실제 역사 속에서 뿌리내리고 확장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예수께서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이기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며 제자들을 부르시는 이 흐름은, 하나님의 나라가 죄와 어둠의 세력을 깨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방식으로 임한다는 복음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광야의 시험: 두 번째 아담의 승리
마태복음 4장은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4:1)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예수님께서 시험을 받으러 가신 것이 성령의 인도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인간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시험을 겪으셔야 했고, 그것은 철저히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 시험은 단순한 유혹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 참 사람으로서 어떻게 순종할 것인지를 검증하는 장면입니다. 아담은 에덴동산에서 시험을 받고 실패했지만, 예수는 광야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시험을 받으시고 승리하십니다. 이는 예수께서 참된 이스라엘이자 두 번째 아담으로서,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심을 보여줍니다.
세 가지 시험 모두는 실상 예수의 정체성과 사명을 왜곡시키려는 사탄의 계략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돌로 떡을 만들어 자신의 배고픔을 채우라는 시험으로, 이는 자신의 필요를 하나님의 뜻보다 앞세우라는 유혹입니다. 두 번째는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증명하라는 시험인데, 이는 신뢰를 시험 삼아 사용하는 교만입니다. 세 번째는 세상의 모든 영광을 보이면서 경배를 요구하는 시험으로, 이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타협하라는 유혹입니다.
예수께서는 세 번 모두 "기록되었으되"라는 말씀으로 응수하십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자신의 권능이나 감정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마귀의 시험을 이기십니다. 이는 성도의 모든 시험의 모델입니다. 시험의 본질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불신하게 만드는 것이며, 승리의 길은 언제나 말씀에 대한 신뢰와 순종입니다.
갈릴리에서 시작된 복음: 어둠에 빛이 임하다
시험을 이기신 예수께서는 요한이 잡힌 후 갈릴리로 가셔서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마태는 이 장면을 이사야 9장의 예언으로 연결하여 설명합니다.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 해변 길과 요단 저편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4:15-16). 이는 단순한 지리적 이동이 아니라, 구속사의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선언입니다.
갈릴리는 정치적, 종교적으로 중심에서 벗어난 변방이었고, 유대인과 이방인이 혼재한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곳에서 복음을 시작하셨습니다. 이는 복음이 제도권의 경계를 넘어 모든 백성에게 전해지는 은혜의 메시지임을 상징합니다. 어둠 가운데 있는 백성, 즉 죄와 무지, 절망에 눌려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빛이 임한 것입니다.
예수께서 선포하신 첫 말씀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4:17)입니다. 이는 침례 요한의 메시지와 동일하지만, 이제 그 말씀을 실현하시는 분이 친히 임하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단지 머지않은 미래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실제로 시작되었습니다. 회개는 단지 윤리적 변화가 아니라, 삶의 주권을 예수께 내어드리는 신앙의 전환입니다.
제자의 부르심: 따름의 결단과 사명의 삶
예수께서는 갈릴리 해변을 지나시다가 시몬과 안드레,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십니다. 이들은 모두 어부였고, 예수께서 부르셨을 때 즉시 그물을 버려두고 따랐습니다. 이 장면은 단지 직업의 변화가 아니라, 인생의 목적과 방향이 완전히 바뀌는 전환점입니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4:19)라는 말씀은, 제자의 삶이 단순히 예수님 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명을 함께 감당하는 삶임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내가 너희를 되게 하리라"는 말씀입니다. 제자의 삶은 인간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르심과 변화시키심에 의한 것입니다.
제자의 따름은 즉각적이고 전적입니다. 그물과 배, 아버지를 버려두고 따랐다는 것은, 단지 생계를 포기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삶의 중심이 예수께로 옮겨졌음을 뜻합니다. 제자는 예수님을 따르는 삶으로 부름받았고, 그 따름은 반드시 복음을 전하는 사명으로 이어집니다.
이 장면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르심 앞에 어떤 반응을 하고 있는가? 아직도 그물과 배를 붙들고 있는가? 아니면 즉시 따르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삶으로 들어섰는가?
결론: 시험을 이기시고 부르시는 왕의 길을 따르라
마태복음 4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사역, 그리고 그분을 따르는 삶의 본질을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줍니다. 예수께서는 시험을 이기심으로 참된 왕이요 참된 사람으로서 자격을 증명하셨고, 갈릴리에서 복음을 선포하심으로 어둠 가운데 빛을 비추셨으며, 제자들을 부르심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사람들을 통해 확장되어 가는 방식을 드러내셨습니다.
우리도 광야에서 시험을 받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처럼 말씀에 붙들린다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복음을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그것을 전할 책임이 있는 자들입니다. 그 책임은 단지 의무가 아니라, 예수께서 우리를 변화시키신 은혜의 결과입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르라." 그 부르심 앞에서 우리의 삶 전체가 응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험을 이기시고 복음을 시작하신 그 예수님을 따르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제자의 길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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