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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와교회사

하나님의 이름 '엘로힘(Elohim, אלהים)'에 의미

by πάροικος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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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이름 '엘로힘(Elohim, אלהים)'에 대한 신학적 고찰

하나님의 이름은 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그분의 속성과 사역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개념입니다. 그중 '엘로힘(Elohim, אלהים)'은 구약 성경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하나님의 명칭으로, 창조와 주권, 능력의 측면에서 강조됩니다. '엘로힘'은 단수형 '엘(El)'의 복수형으로 나타나며, 이는 하나님의 위엄과 권능을 강조하는 문법적 구조로 해석됩니다. 또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개념을 암시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신학적 논의의 대상이 됩니다. 본 논문에서는 '엘로힘'이라는 명칭이 가지는 의미와 그 신학적 함의를 탐구하며, 관련된 성경 구절과 기독교 신학의 입장에서 이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시도합니다.

'엘로힘'의 어원과 언어적 의미

'엘로힘'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에서 '엘(El)'이라는 단어의 복수형으로, 기본적으로 '신(God)'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복수형임에도 불구하고 단수 동사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이 명칭이 단순한 다신론적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엄과 주권을 강조하는 표현이라는 점이 분명합니다. 창세기 1장 1절에서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에서 '하나님'에 해당하는 단어가 바로 '엘로힘'입니다. 여기서 동사 '바라(ברא)'는 단수형 동사로 사용되어, 이 명칭이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하나의 하나님을 지칭하는 명칭임을 보여줍니다.

'엘로힘'과 복수형의 신학적 해석

'엘로힘'이 복수형으로 사용된 이유에 대해 신학적으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합니다. 보수적인 개혁주의 신학에서는 이를 삼위일체의 암시로 이해합니다. 즉, 창세기 1장 26절에서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라는 표현에서 '우리'라는 복수형이 사용된 것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내적 교제와 창조의 협력을 암시한다고 해석됩니다. 반면, 일부 신학자들은 이것이 히브리어의 '위엄의 복수(Majestic Plural)'로서, 하나님의 절대적인 권위를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단순한 문법적 특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초월성과 절대적인 능력을 강조하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엘로힘'과 하나님의 창조 사역

'엘로힘'이라는 명칭이 가장 두드러지게 사용되는 영역은 창조 사건입니다. 창세기 1장 전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엘로힘'은 하나님께서 전능한 창조주로서 존재하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기독교 신학에서 '창조주 하나님'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하나님께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다는 교리를 뒷받침합니다. 창조 사건에서 '엘로힘'이 사용된 것은 단순한 힘의 발현이 아니라, 질서 있는 창조 행위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주의 근원적 존재임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엘로힘'과 다른 창조 신화 비교

고대 근동의 창조 신화와 비교할 때, 성경의 창조 이야기에서 '엘로힘'은 독특한 특징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바벨론의 '에누마 엘리쉬'에서는 여러 신들이 갈등을 통해 세상을 창조하는 반면, 창세기에서는 유일하신 하나님 '엘로힘'께서 말씀만으로 질서 있는 창조를 이루십니다. 이는 유일신 사상을 강조하는 유대-기독교적 세계관과 다신론적 종교의 차이를 분명히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엘로힘'과 하나님의 주권

'엘로힘'이라는 명칭은 단순히 창조 행위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통치권을 강조하는 개념으로도 사용됩니다. 신명기 10장 17절에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들 중의 신이시며 주들 중의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신들 중의 신'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다신교적 개념이 아니라, 당시 주변 민족들이 섬기던 거짓 신들보다 하나님이 비교할 수 없이 크고 위대하심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엘로힘'과 여호와(YHWH)의 관계

성경에서는 '엘로힘'과 함께 '여호와(YHWH)'라는 명칭도 빈번히 사용됩니다. '여호와'가 하나님의 언약적 이름이라면, '엘로힘'은 하나님의 보편적이고 초월적인 존재를 강조하는 명칭으로 이해됩니다. 출애굽기 3장 14절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I AM WHO I AM)라고 선언하실 때 사용된 이름이 '여호와'입니다. 따라서 '엘로힘'과 '여호와'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지며,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시면서 동시에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시는 분임을 나타냅니다.

'엘로힘'의 신학적 함의

'엘로힘'이라는 하나님의 명칭이 가지는 신학적 함의는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만물의 근원이 되십니다. 둘째,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을 동시에 나타내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개념을 암시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능력을 강조하는 명칭으로서, 신자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할 것을 요구합니다.

결론

'엘로힘'이라는 하나님의 명칭은 성경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명칭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 절대적인 주권, 삼위일체적 특성을 모두 포함하는 깊은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여호와'와 함께 사용될 때, 하나님이 초월적인 존재이시면서도 신자들과 언약을 맺고 신실하게 이루시는 분임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엘로힘'은 단순한 신의 이름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의 중심을 이루는 개념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적 태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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