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셋째 주일 대표기도문
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른 아침 주의 전을 찾은 우리를
말씀으로 기다리고 계신 주님,
이 계절이 익어가듯 우리의 마음도 주님 앞에 더 깊어지기를 원합니다.
가을은 땅의 고백입니다.
씨앗을 받아들인 땅이 오랜 침묵 끝에 열매로 응답하는 계절이듯,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심은 저희도
이 계절에 믿음의 열매로 응답하기를 원합니다.
나뭇잎 하나가 색을 달리하고,
바람 한 줄기가 낙엽을 흔드는 것을 보며
주님, 우리는 깨닫습니다.
겉은 화려하나 속은 비어버린 믿음,
말은 많으나 기도는 사라진 교회,
예배는 드리나 감격이 없는 신앙이
낙엽보다 더 가볍게 흩어지는 현실임을 말입니다.
하나님,
이 땅의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한때는 눈물과 순교로 세워졌던 교회가
이제는 편안함과 성공으로 흔들리고 있사오니
다시 십자가의 중심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지붕 위에 휘날리는 깃발이 아닌,
무릎 위에 흐르는 기도로 교회가 세워지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두려움을 잃은 강단에
불처럼 임하시는 진리의 성령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주님,
하늘이 점점 높아지는 이 계절에
우리의 믿음도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게 하소서.
그러나 믿음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눈이 아니라,
땅을 꿇어 기도하는 무릎에서 시작됨을 알기에
우리가 다시 기도의 자리를 회복하게 하옵소서.
시냇물이 돌에 부딪히며 맑아지듯,
시련과 고난 가운데 우리의 신앙도 더 정결해지게 하소서.
풍요 속에서도 주님을 잃지 않게 하시고,
가을의 금빛 아래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 성도 되게 하소서.
주여,
믿음이란 시간을 기다리는 일이며,
기도는 보이지 않는 문을 두드리는 것임을 믿습니다.
답이 없다고 느껴질 때에도
하나님의 시간은 늦지 않음을 믿고
주님의 뜻이 드러날 그 날을 향하여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순종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주님의 교회 안에 거짓 없이 주를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주소서.
세상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진리를 거부하는 소리가 더 커져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여전히 주를 따르는 작은 무리들이
진리의 등불을 붙잡고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빛을 잃지 않게 하시고,
말씀을 가까이 하며, 주님의 음성을 분별하는 지혜를 얻게 하옵소서.
교회 안에 서로를 세워주는 언어가 다시 흐르게 하시고,
헌신하는 이들이 외롭지 않게 하시며,
작은 자를 품고, 낮은 자를 기다리는 주님의 마음이
교회의 골목골목마다 스며들게 하소서.
주님,
특별히 오늘 이 예배 가운데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에게 성령의 권세를 더하셔서
그 입술에서 나오는 말씀이
영혼을 흔들고, 잠든 심령을 깨우며,
다시 주를 향해 걷게 만드는 진리의 검이 되게 하옵소서.
설교가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하늘에서 떨어지는 만나가 되어
지친 심령마다 은혜로 채워지게 하소서.
또한 예배를 섬기는 모든 손길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기쁨이 머물게 하시고
찬양의 소리 위에도, 기도의 흐름 위에도
주의 영광이 머물게 하소서.
오늘도 각자의 삶터에서
주님을 바라보며 살아갈 성도들을 기억하셔서
저마다의 사정과 형편 속에
하나님의 자비와 도우심이 필요 없는 이가 없사오니
보이지 않는 곳마다, 말로 꺼내지 못한 기도 제목마다
하늘의 응답으로 채워 주옵소서.
주님,
가을은 돌아보게 합니다.
한 해의 끝을 향해 가며,
우리는 믿음의 열매를 몇 개나 맺었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기대에 부끄럽지 않도록
남은 시간 속에 더 충성하고,
더 정직하고, 더 기도하며 살게 하옵소서.
이 계절이 주는 낙엽의 언어,
바람의 침묵, 햇살의 부드러움 안에서
주님을 묵상하고 주님의 뜻을 새기며
하늘의 뜻을 땅에서 이루는 자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진리와 자비, 심판과 회복을 함께 행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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