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7장 묵상과 설교

창세기 27장: 야곱의 축복 탈취와 하나님의 섭리

창세기 27장은 이삭이 아들 에서에게 축복을 주려고 하지만, 야곱과 리브가의 계략에 의해 야곱이 축복을 받는 사건을 다룹니다. 이 장은 장자의 축복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 축복을 둘러싼 가족 내 갈등과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야곱과 에서의 관계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서 중요한 순간을 나타내며, 야곱이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로 선택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합니다.

 

저는 창세기 27장을 볼때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단지 야곱의 열정으로 취급하기엔 뭔가 이상합니다. 하지만 에서의 태도는 분명 잘못된 것이고, 그는 장자권에 대해 마음이 없었고 방탕함 그 자체였습니다. 어쩌면 야곱의 장자권 탈취는 에서의 무너짐으로 어부지리로 얻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대인의 넘어짐으로 구원이 이방인에게 온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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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분석

1. 이삭의 축복 계획과 리브가의 간청 (1-17절)
   이삭은 늙고 눈이 어두워진 상태에서 장자인 에서에게 축복을 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리브가는 이를 듣고, 야곱을 통해 축복을 가로채도록 계략을 세웁니다.
2. 야곱의 속임수와 축복 (18-29절)
   야곱은 리브가의 도움을 받아 이삭을 속이고, 에서인 척하며 이삭에게 나아가 장자의 축복을 받습니다.
3. 에서의 절망과 이삭의 두 번째 축복 (30-40절)
   에서가 나중에 이삭에게 나아가 축복을 받으려고 하지만 이미 축복을 받은 야곱을 알고 극심한 분노와 절망에 빠집니다. 이삭은 남은 축복을 에서에게 주지만, 이는 야곱의 축복과는 대조적입니다.
4. 에서의 복수 계획과 리브가의 대처 (41-46절)
   에서는 야곱을 죽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들은 리브가는 야곱을 라반에게로 피신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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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삭의 축복 계획과 리브가의 간청 (1-17절)

"이삭이 나이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1절)

 

이삭은 나이가 들어 눈이 어두워진 상태에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장자인 에서에게 축복을 주려고 합니다(1절). 장자의 축복은 단순한 아버지의 말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당시 문화에서 가문의 계승자로서 물질적, 영적 유산을 이어받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삭은 에서에게 사냥을 해서 별미를 만들어 오라고 지시하며, 그 후에 축복을 주겠다고 말합니다(3-4절).

 

그러나 리브가는 이 대화를 엿듣고 야곱을 통해 축복을 가로채려는 계략을 세웁니다(5절). 리브가는 처음부터 야곱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아들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25:23), 이 축복이 야곱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녀는 야곱에게 이삭을 속이고 축복을 받도록 설득하고, 그를 위해 에서의 옷을 입히고 염소의 가죽으로 그의 손과 목을 덮어 이삭을 속일 준비를 합니다(15-16절). 이삭은 눈이 어두워 에서와 야곱을 구분할 수 없었기에, 리브가의 계획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히브리어 분석

• "축복"(בְּרָכָה, 베라카): 축복은 히브리어로 "베라카"이며, 이는 단순한 좋은 말 이상의 의미로,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물려주는 상속적 선언을 의미합니다. 특히 장자에게 주어지는 축복은 가문을 대표하는 영적 지도자로서의 지위를 부여합니다.
• "눈이 어두워"(כָּהָה עֵינָיו, 카하 아이노): 이삭이 늙어 눈이 어두워졌다는 표현은 그가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분별력이 약해졌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리브가의 행동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인간적인 개입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하나님의 예언을 믿었지만, 그 예언이 이루어지기 위해 인간적인 수단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는 성경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 사이의 긴장을 잘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2. 야곱의 속임수와 축복 (18-29절)

야곱은 리브가의 지시를 따르며, 이삭에게 나아가 자신을 에서라고 속입니다. 이삭은 의심하며 여러 차례 확인을 하지만, 야곱은 염소 가죽으로 만든 털과 에서의 옷 냄새로 이삭을 속입니다(23-27절). 이삭은 결국 야곱을 에서로 착각하고 장자의 축복을 내립니다.

 

이삭이 야곱에게 준 축복의 내용은 매우 중요합니다(28-29절). 이 축복은 물질적 풍요, 권세, 가문의 우위, 그리고 민족들 위에 군림하는 위치를 약속하는 내용입니다. 또한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으리라"는 말씀은 아브라함의 언약과 연결되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축복의 계승이 야곱에게로 이어짐을 나타냅니다.

 

히브리어 분석

• "비"와 "이슬"(מִטַל הַשָּׁמַיִם, 미탈 하샤마임): 여기서 이삭이 축복한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진 곳'은 풍요와 번영을 상징합니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비와 이슬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었기에, 이는 매우 중요한 축복이었습니다.
• "민족들이 너를 섬기며"(יַעַבְדוּךָ עַמִּים, 야아브두카 암임): 이는 야곱이 다른 민족들보다 우위에 서게 될 것을 상징하며, 그의 후손들이 이스라엘 민족으로서 다른 민족들 가운데서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을 예고합니다.

야곱이 받은 축복은 영적 권위와 가문을 이끄는 지도자의 지위를 상징하며, 이 축복은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을 예고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3. 에서의 절망과 이삭의 두 번째 축복 (30-40절)

"야곱이 이삭을 떠나자마자, 그의 형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왔다" (30절)

 

에서가 사냥을 마치고 돌아와 아버지 이삭에게 축복을 받으려 했을 때, 이삭과 에서는 야곱이 축복을 가로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에서는 극심한 절망과 분노에 빠지며, 아버지 이삭에게 자신에게도 축복을 달라고 간청하지만, 이삭은 이미 모든 중요한 축복을 야곱에게 주었기 때문에 더 이상 줄 축복이 없다고 말합니다(35-36절).

 

이삭은 에서에게 남은 축복을 주지만, 이는 야곱에게 주어진 축복과 비교할 때 대조적입니다. 에서에게는 땅의 기름진 곳에서 멀리 떨어져 살 것과, 칼로 생존하며 동생을 섬길 것이라는 축복을 줍니다(39-40절). 그러나 이삭은 에서가 야곱의 멍에를 벗어날 날이 올 것이라고 예언하며, 이는 후에 에돔 민족이 이스라엘에게 반역하는 사건과 연결됩니다.

 

히브리어 분석

• "칼로 생존하리라"(עַל־חַרְבְּךָ תִחְיֶה, 알 하르브카 티흐예): 이는 에서와 그의
• 후손들이 전쟁과 투쟁을 통해 생존할 것을 예고하는 말로, 그들의 거친 삶을 예고합니다. 이는 후일 에서의 후손인 에돔 민족이 이스라엘과의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암시합니다.
• "너의 멍에를 벗으리라"(וּפָרַקְתָּ עֻלּוֹ מֵעַל צַוָּארֶךָ, 우파라크타 울로 메알 차바레카): 이는 에서가 나중에 야곱의 통치로부터 독립하게 될 것을 예고하는 구절입니다. 에돔이 이스라엘의 멍에에서 벗어날 때가 올 것을 암시하며, 이는 나중에 이스라엘과 에돔 사이의 독립과 갈등의 역사적 사건을 상징합니다.

에서의 반응은 축복의 상실에 대한 절망과 야곱에 대한 분노로 나타나며, 그는 야곱을 죽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41절). 이는 야곱과 에서 사이의 영원한 갈등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4. 에서의 복수 계획과 리브가의 대처 (41-46절)

"에서가 심중에 야곱을 미워하여 이르기를 '내 아버지의 죽을 날이 가까웠은즉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41절)

에서가 야곱을 죽이기로 결심하자, 리브가는 이를 듣고 즉시 야곱을 피신시키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리브가는 야곱에게 오라버니 라반에게로 도망하라고 명령하며, 에서의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지시합니다(43-45절). 리브가는 이삭에게도 야곱이 헷 족속 여인들과 결혼하지 않도록 보내야 한다고 말하며, 야곱을 라반의 집으로 보내는 명분을 마련합니다(46절).

 

이 사건은 야곱의 삶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며,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야곱이 이스라엘의 조상으로서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결론: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속임수

창세기 27장은 인간의 속임수와 하나님의 섭리가 교차하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야곱은 리브가의 계략을 통해 형 에서를 속이고 축복을 가로채지만, 결국 이는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야곱을 언약의 상속자로 선택하셨으며, 인간의 연약함과 불완전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이 장은 또한 가족 내 갈등과 형제간의 경쟁을 보여주며, 이 갈등이 이스라엘과 에돔이라는 두 민족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게 되는 기원을 제공합니다.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이 인간의 도덕적 실수를 넘어선다는 중요한 신학적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