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리와교회사/교리공부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된 세계

by πάροικος 2025. 5. 30.
반응형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된 세계: 존재와 순종의 조직신학

조직신학은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으며, 이 말씀은 존재의 근거일 뿐 아니라 생명의 근원임을 가르칩니다. 말씀은 실재를 형성하는 능동적인 원천으로서, 하나님의 뜻이 선포되는 동시에 세계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말씀에 대한 인간의 태도는 존재의 방향을 결정짓습니다. 순종은 생명과 축복을 낳으며, 불순종은 사망과 단절을 초래합니다. 이는 보수적 신학에서 핵심적인 진리로 강조되며, 그리스도 중심의 말씀 이해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창조의 본질

조직신학에서 창조는 단순한 물질적 기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근원에서 시작된 존재의 탄생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의 신학적 의미

창세기 1장은 반복적으로 “하나님이 이르시되”라는 구절로 창조의 각 단계를 소개합니다(창 1:3, 6, 9 등). 이 표현은 창조가 하나님의 말씀, 곧 로고스(Logos)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말씀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실재를 창출하는 능동적이고 생명력 있는 하나님의 행위입니다. 이 말씀은 곧 존재이며, 말씀 없이는 아무것도 생겨날 수 없습니다.

보수적 신학의 강조점

보수적인 개혁신학에서는 창조의 문자적 역사성과 더불어, 말씀의 권위를 하나님의 절대 주권으로 연결시킵니다. 즉, 창조는 단순한 서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권이 세계 위에 드러난 사건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4장에서도 “세상은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으로 창조되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말씀은 곧 존재를 일으키는 힘이며, 이로 인해 모든 피조물은 말씀 아래에 종속되는 질서를 갖게 됩니다.

 

말씀과 존재: 로고스의 실체성

하나님의 말씀은 실재 자체를 형성하며, 존재의 근거이자 기준이 됩니다.

요한복음의 로고스 개념

요한복음 1장 1절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고 선언합니다. 이 말씀은 헬라어 ‘로고스’이며, 단순한 음성이나 생각이 아닌, 실체와 원리, 질서, 목적이 내재된 창조의 핵심입니다. 말씀은 세계를 만든 ‘수단’이 아니라, 세계를 통해 하나님 자신을 드러내는 ‘본질’입니다.

말씀으로 지어진 존재의 구조

시편 33편 6절은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을 그의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라고 기록합니다. 이 말씀은 창조의 동력이며, 동시에 피조세계가 유지되는 원리입니다. 세계는 물리적 구성뿐 아니라 도덕적, 영적 질서 또한 말씀 안에서 세워졌기 때문에, 존재의 의미는 말씀에 의해 규정됩니다. 존재는 말씀에 근거하고 말씀에 응답함으로써 온전히 살아갑니다.

 

 

말씀에 대한 인간의 반응: 순종과 불순종

인간은 말씀으로 지어진 존재이기에 말씀에 대한 반응은 존재의 생명과 직결됩니다.

말씀에 순종할 때 생명

신명기 30장 19-20절은 “내가 오늘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 이는 곧 네 생명이시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생명과 축복의 길을 주시며, 인간이 그 말씀에 순종할 때 존재의 온전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말씀은 단지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삶을 가능하게 하는 실체입니다.

불순종의 결과로서의 단절과 사망

반대로, 말씀을 거스르는 불순종은 단순한 윤리적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기반을 거부하는 행위입니다. 창세기 2장 17절에서 하나님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단지 법적 명령이 아니라, 말씀으로 지어진 존재가 말씀을 거부할 때 구조 자체가 무너진다는 본질적 선언입니다. 인간은 말씀에 불순종함으로써 하나님과 단절되었고, 그 결과는 사망입니다(롬 6:23).

 

말씀과 그리스도: 생명의 중심

신약성경은 말씀과 그리스도를 동일시하며, 존재와 생명의 중심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말씀의 육신 되심

요한복음 1장 14절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 그 자체가 인격화된 분이시며, 그분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요 1:4는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고 말하며, 그리스도는 존재와 생명의 근원이심을 밝힙니다. 그리스도는 말씀의 실체로 오셔서, 인간이 단절된 말씀의 질서 안으로 다시 들어가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순종

빌립보서 2장 8절은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심으로 새로운 생명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순종은 인간의 불순종을 대신하며, 그 안에 있는 자들에게 다시 생명을 회복시키는 통로가 됩니다. 순종은 단지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재구성과 연결된 것입니다.

 

말씀과 교회의 삶

하나님의 말씀은 오늘날 교회와 신자의 삶의 방향과 본질을 형성합니다.

말씀 중심의 신앙

개신교, 특히 개혁주의 교회는 ‘솔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 즉, ‘오직 성경’ 원리를 강조합니다. 이는 단지 종교적 교리가 아니라, 존재와 구원의 길이 오직 말씀 안에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17절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고 말합니다. 말씀은 구원뿐 아니라 삶의 실천에도 필수적입니다.

말씀과 성례, 공동체의 삶

교회는 말씀을 선포하는 자리이며,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성례(세례와 성찬) 역시 말씀과 연결된 은혜의 방편으로서, 말씀을 통해 실재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신자들에게 전달되는 통로입니다. 말씀을 따르는 교회의 삶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생명을 누리고, 세상 가운데 그 생명을 드러내는 존재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결론

하나님의 말씀은 단지 과거의 창조 명령이 아니라, 오늘도 존재를 규정하고 생명을 이끄는 능력입니다. 말씀은 곧 존재이고, 그 말씀에 대한 순종은 생명으로 이어지며, 불순종은 단절과 사망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단지 신앙의 개념이 아니라, 피조물의 본질에 대한 선언입니다.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은 말씀과의 관계 속에서 재구성되어야 하며, 교회는 이 말씀을 중심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말씀으로 오신 것처럼, 교회는 말씀 안에 거함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나타내야 합니다. 이 신학적 진리는 단지 지식의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신자의 삶의 중심에서 살아 움직여야 할 진리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