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의 징조와 깨어 있는 믿음
마가복음 13장은 종말에 대한 예수님의 설교, 일명 ‘감람산 강화’라 불리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이 성전의 화려함에 감탄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이 말씀은, 단지 건물의 멸망에 그치지 않고, 역사의 끝자락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가르치십니다. 재난과 핍박, 거짓 선지자, 인자의 재림, 깨어 있음에 대한 명령까지, 본장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매우 실제적인 경고와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제 막 13장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더 깊이 묵상해 봅시다.
성전의 무너짐과 역사 속 징조들 (막 13:1-13)
예수님께서 성전을 나가실 때, 제자 중 하나가 성전의 웅장함을 언급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이 큰 건물들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막 13:2). 이는 단지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랑하는 종교적 체계와 인간 중심의 영광이 무너질 것을 선포하신 말씀입니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 안드레가 조용히 그 징조를 묻자, 예수님은 여러 현상들을 말씀하십니다.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라’ 하며 많은 사람을 미혹하게 하리라”(막 13:6),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막 13:7),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막 13:8) 등의 말씀은, 단순히 말세의 징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세상이 점점 하나님을 부정하고, 인간의 교만이 정점에 달할 때 나타날 전조이며, 하나님 없는 세상이 자초한 불안정한 질서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이러한 고난의 때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가르치십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사람들이 너희를 공회에 넘겨주겠고… 나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라”(막 13:9, 13). 그러나 그 끝은 영광입니다.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막 13:13). 믿음은 고난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환란은 신자의 신앙을 연단시키는 도구이며,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의 박해 속에서도 주님의 이름을 끝까지 증언하는 자들입니다.
멸망의 가증한 것과 큰 환난의 날 (막 13:14-23)
예수님은 이어서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막 13:14)이라는 다니엘서의 예언을 인용하십니다. 이는 예루살렘 성전이 실제로 이방에 의해 더럽혀지는 사건(AD 70년 로마에 의한 성전 파괴)뿐 아니라, 마지막 시대에 드러날 반기독 세력의 출현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때는 사람들이 산으로 도망가야 할 정도로 급박하고, 아이 뱀 자들과 젖 먹이는 자들에게는 화가 있는 때입니다. 이는 단순한 역사적 비극을 넘어서서, 하나님을 떠난 인류의 종말적 현실을 그리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자비를 말씀하십니다. “주께서 그 날들을 감하지 아니하셨더라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거늘”(막 13:20).
또한 예수님은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표적과 기사를 보이며 택하신 자들을 미혹하려 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막 13:22). 이 말씀은 말세에 참과 거짓이 뚜렷이 구분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외형적인 기적과 현상에 미혹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반복하여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삼가라 내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막 13:23). 말씀이 우리의 눈을 밝히고, 깨어 있도록 붙드는 유일한 등불입니다.
인자의 재림과 깨어 있는 신앙 (막 13:24-37)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인자의 재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 때에 그 후에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막 13:24-26). 이는 단지 상징적인 종말 묘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확실하게 역사 가운데 이루어질 사건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천사들을 보내 사방에서 그의 택하신 자들을 모으실 것이라 하시며(막 13:27),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통해 계절을 분별하듯이 징조들을 보고 시대를 분별하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며,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고 말씀하십니다(막 13:32). 이는 종말의 시점을 알기보다, 그 날을 준비하는 신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결론적으로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깨어 있으라”(막 13:37). 깨어 있음은 단지 밤을 새워 기도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매 순간 주님 앞에 서 있는 자처럼 말씀대로 살고, 세상 속에서 진리를 붙들며, 주어진 사명을 다하는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그날이 언제인지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날을 어떻게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결론
마가복음 13장은 종말에 대한 예언이자,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주는 현실적 신앙의 교훈입니다. 끝날의 징조는 멀리 있는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도 징후처럼 드러나고 있습니다. 믿음을 지키기 힘든 시대, 거짓이 진리인 듯 포장되는 세상 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깨어 있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붙들고, 복음을 전하며, 사랑을 행하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자가 진정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것입니다. 주님 다시 오실 그날까지, 우리는 ‘깨어 있는 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마가복음 13장이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는 주님의 간절한 음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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