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강해02] 바울의 상황과 소망 (1:12-26)

빌립보서 강해: 바울의 상황과 소망 (1:12-26)

빌립보서 1:12-26은 바울이 자신의 현재 상황(감옥에 갇힌 상태)과 이를 통해 복음이 전파되고 있다는 기쁨, 그리고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 (1) 바울의 상황과 복음의 진전(12-18절)
• (2) 바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소망(19-26절)

 

1. 바울의 상황과 복음의 진전 (12-18절)

본문

한글개역개정
“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 시위대와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 형제 중 다수가 나의 매임으로 말미암아 주 안에서 신뢰함으로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담대히 전하게 되었느니라.” (12-14절)

헬라어 본문
“Γινώσκειν δὲ ὑμᾶς βούλομαι, ἀδελφοί, ὅτι τὰ κατ’ ἐμὲ μᾶλλον εἰς προκοπὴν τοῦ εὐαγγελίου ἐλήλυθεν, ὥστε τοὺς δεσμοὺς μου φανεροὺς ἐν Χριστῷ γενέσθαι ἐν ὅλῳ τῷ πραιτωρίῳ καὶ τοῖς λοιποῖς πᾶσιν, καὶ τοὺς πλείονες τῶν ἀδελφῶν ἐν Κυρίῳ πεποιθότας τοῖς δεσμοῖς μου περισσοτέρως τολμᾶν ἀφόβως τὸν λόγον λαλεῖν.”

ESV
“I want you to know, brothers, that what has happened to me has really served to advance the gospel, so that it has become known throughout the whole imperial guard and to all the rest that my imprisonment is for Christ. And most of the brothers, having become confident in the Lord by my imprisonment, are much more bold to speak the word without fear.”

강해

바울은 자신의 감옥 생활이 단순한 고난이 아니라, 복음의 진전을 위한 하나님의 도구였음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진전"에 사용된 헬라어 "προκοπή"(프로코페)는 장애물을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바울의 매임이 단순히 개인적인 고통이 아니라 복음의 전진을 이루는 하나님의 섭리임을 보여줍니다.

1. 복음이 전파됨: 바울의 매임은 로마의 시위대(πραιτώριον)와 그 외 모든 사람들에게 그의 믿음을 증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는 그의 고난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새로운 전도 기회를 창출했음을 나타냅니다.
2. 성도들에게 담대함을 줌: 바울의 투옥이 다른 성도들에게 "겁 없이"(ἀφόβως)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용기를 주었다고 말합니다. 그의 믿음과 인내는 동료들에게 영적 담대함을 주었으며, 이는 공동체 안에서 복음 전파의 동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투기와 분쟁으로, 어떤 이들은 선한 뜻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나니... 그리스도가 전파되는 그것으로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 (빌립보서 1:15-18)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동기가 순수하지 않은 사람들(투기와 분쟁)과 진심으로 선한 뜻에서 전하는 사람들 모두를 언급하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가 전파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바울의 복음 중심적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의 초점은 자신의 상황이나 사람들의 의도가 아니라, 복음의 확산에 있습니다.

 

2. 바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소망 (19-26절)

본문

한글개역개정
“이는 나의 간구와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이것이 나를 구원에 이르게 할 줄 아는 고로,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19-21절)

헬라어 본문
“οἶδα γὰρ ὅτι τοῦτό μοι ἀποβήσεται εἰς σωτηρίαν διὰ τῆς ὑμῶν δεήσεως καὶ ἐπιχορηγίας τοῦ Πνεύματο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κατὰ τὴν ἀποκαραδοκίαν καὶ ἐλπίδα μου ὅτι ἐν οὐδενὶ αἰσχυνθήσομαι, ἀλλ’ ἐν πάσῃ παρρησίᾳ ὡς πάντοτε καὶ νῦν μεγαλυνθήσεται Χριστὸς ἐν τῷ σώματί μου, εἴτε διὰ ζωῆς εἴτε διὰ θανάτου. ἐμοὶ γὰρ τὸ ζῆν Χριστὸς καὶ τὸ ἀποθανεῖν κέρδος.”

ESV
“For I know that through your prayers and the help of the Spirit of Jesus Christ this will turn out for my deliverance, as it is my eager expectation and hope that I will not be at all ashamed, but that with full courage now as always Christ will be honored in my body, whether by life or by death. For to me to live is Christ, and to die is gain.”

강해

바울은 자신의 감옥 생활이 구원(σωτηρί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여기서 "구원"은 단순히 영혼의 구원을 넘어서, 하나님의 뜻이 그의 삶을 통해 완성될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믿음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1. 사는 것이 그리스도, 죽는 것이 유익: 바울은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τὸ ζῆν Χριστὸς καὶ τὸ ἀποθανεῖν κέρδος)이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그의 삶의 목적과 중심이 오직 그리스도임을 나타냅니다. 죽음은 그리스도와의 영원한 교제를 의미하기 때문에, 바울에게는 유익한 결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2. 성도들을 위한 삶의 소망: 그러나 바울은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빌립보 교회 성도들의 믿음의 성장을 위해서라고 봅니다. 그는 자신이 계속 살아서 성도들에게 유익을 끼치고, 그들이 더욱 풍성한 믿음과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내가 육신으로 사는 것이 너희를 위한 열매 있는 일이라면 어느 것을 택해야 할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내가 살 것과 너희 믿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하여 너희와 함께 거할 것이 확실하니라.” (22-26절)

 

바울은 자신의 삶과 죽음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어떻게 사용하시든 상관없이, 오직 그리스도를 섬기고 성도들에게 유익을 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결론: 바울의 상황과 소망의 메시지

빌립보서 1:12-26에서 바울은 그의 고난 속에서도 복음이 전파되고, 성도들이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삶과 죽음이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데 사용되기를 원하며, 성도들의 믿음과 기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 본문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도전을 줍

니다. 우리의 삶이 고난 가운데서도 복음을 드러내고, 우리의 존재가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과 성도의 유익을 위해 헌신될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이라는 바울의 고백을 우리의 삶의 좌우명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