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낮 대표기도문
천지 만물을 지으시고 계절과 때를 주관하시며, 역사의 주권자로 통치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사순절의 은혜로운 기간 가운데 3월 첫째 주일로 우리를 불러 모아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마음을 낮추고, 회개와 절제와 경건으로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시는 은혜를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또한 삼일절을 기념하는 주일로 드려지는 이 예배 가운데, 이 민족의 걸어온 길을 되새기며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거룩하신 주님,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 사순절이라 말하면서도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세상의 염려와 욕심에 분주했고, 주님의 고난을 묵상한다 하면서도 십자가의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입술로는 주님을 사랑한다 고백하면서도, 사랑이 필요한 이웃 앞에서 무심했고, 도움이 필요한 자리에서 외면했던 우리의 완악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기도해야 할 때에 기도를 미루었고, 말씀 앞에 머물러야 할 시간에 다른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우리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주님,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를 씻어 주시고, 사순절의 걸음마다 참된 회개로 마음이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우리의 믿음이 습관이 아니라 생명이 되게 하시고, 경건이 겉모양이 아니라 마음의 중심에서 우러나게 하옵소서.
주님, 사순절의 길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임을 다시 깨닫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고난의 종으로 오셔서 조롱과 멸시를 받으시고, 채찍과 가시관을 감당하시며, 끝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대신하여 죽으신 그 사랑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그 사랑 앞에서 교만이 무너지게 하시고, 자기 의가 깨어지게 하시며, 오직 은혜로 사는 인생임을 고백하게 하옵소서. 주님, 사순절 동안 우리의 눈을 열어 주셔서, 십자가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을 바꾸는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삼일절을 기념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일제의 압제 속에서도 자유와 존엄을 잃지 않으려 외쳤던 기미년 독립 만세 운동의 정신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두려움 속에서도 거리로 나아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수많은 백성의 용기와 희생을 주님께서 기억하시는 줄 믿습니다. 그들의 눈물과 피가 헛되지 않게 하시고, 우리가 그 뜻을 이어 오늘의 삶에서 더욱 정직하고 공의롭게 살게 하옵소서.
주님, 이 땅에 갈등과 분열이 깊어질수록 교회가 먼저 주님의 마음으로 중보하게 하시고, 미움의 언어가 아니라 화해와 평화의 길을 열게 하옵소서. 위정자들과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혜를 주셔서, 권력을 자기 영광으로 삼지 않게 하시고 백성을 섬기는 마음으로 공의와 정의를 행하게 하옵소서. 또한 다음 세대가 절망하지 않게 하시고, 청년들에게는 일할 길과 꿈을, 가정에는 회복을, 사회에는 정직과 신뢰를 세워 주옵소서. 여전히 분단된 한반도에도 주님의 긍휼을 베푸셔서 전쟁의 두려움이 아니라 참 평화의 길이 열리게 하시고, 남과 북이 서로를 향한 증오를 내려놓고 생명을 살리는 길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주님, 교회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사순절을 지나는 교회가 먼저 십자가 앞에 엎드리게 하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방법과 타협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복음의 진리 위에 굳게 서게 하옵소서. 우리의 예배가 형식에 그치지 않게 하시고, 회중의 찬양과 기도가 하늘에 상달되는 참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게 하시며, 가정과 직장과 일터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게 하옵소서. 교회 안에 상처와 오해가 있다면 사순절의 은혜로 치유되게 하시고, 서로를 정죄하는 마음 대신 용서와 화해의 마음을 부어 주옵소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향해 더 민감하게 하시고, 섬김과 나눔이 살아 있는 공동체 되게 하옵소서.
주님, 고난 중에 있는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질병으로 신음하는 이들에게 치료의 손을 베풀어 주시고, 긴 병상에서 지친 가족들에게도 하늘의 위로를 더하여 주옵소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마음이 눌린 가정들, 관계의 아픔으로 눈물 흘리는 성도들, 미래를 염려하며 잠 못 이루는 이들에게 주님의 평강을 부어 주옵소서. 사순절의 길에서 우리 각 사람의 무거운 짐을 주님께 맡기게 하시고, 주님 안에서 쉼과 회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오늘도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을 성령으로 붙드시어, 십자가의 복음이 능력 있게 선포되게 하옵소서. 듣는 우리에게는 옥토 같은 마음을 주셔서, 말씀을 듣고 감동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순종으로 열매 맺게 하옵소서. 우리의 예배가 이 시간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남은 한 주간의 삶이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사순절의 기간 동안 더욱 기도하게 하시고, 절제하며, 말씀을 가까이하게 하시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드리며, 우리를 위하여 고난의 길을 걸으시고 십자가에서 구원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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