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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주해/요약설교

느헤미야 9:23–38 설교

by πάροικος 2025.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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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잊어도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 그러나 언약을 다시 세우게 하시는 하나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예배에 오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한 주간을 지켜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이 시간을 통해 우리 영혼이 다시 새 힘을 얻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느헤미야 9장의 후반부, 이스라엘 백성의 가장 깊은 회개와 가장 긴 신앙고백이 마침내 ‘언약의 갱신’으로 이어지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 본문은 우리의 신앙이 어떻게 회복되는지, 하나님 앞에서 어떤 태도로 서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일러주는 말씀이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언약적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드러내는 고백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신앙을 다시 세우는 은혜가 여러분의 삶에도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실패해도 언약은 남는다—이스라엘의 크기와 번성(느 9:23–25)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주께서 그들의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시고 약속하신 땅으로 인도하셨다”(느 9:23).
이 표현 속에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언약이 담겨 있습니다.
‘많게 하다’는 히브리어 라바(רָבָה) 로,
‘풍성히 번성케 하다’, ‘흘러넘치도록 채우다’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불순종했고, 모세 시대에도 계속 반역했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이 약속의 땅을 차지하도록 하셨고,
그 땅의 나라들을 굴복시키셨습니다(느 9:24).

본문은 계속해서
그들이 ‘견고한 성읍과 기름진 땅과 각종 풍성한 열매를 먹고 배불렀다’고 말합니다(느 9:25).
‘배부르다’는 히브리어 사바(שָׂבַע) 로,
단순히 많이 먹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충만하여 부족함이 없다’는 영적 만족의 표현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종종 우리의 영적 풍성함을
우리의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풍성함은 언제나 하나님의 언약적 은혜의 열매입니다.

이 풍성함을 누려도 이스라엘은 다시 죄를 범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약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반역해도 버리지 않으시는 인자(느 9:26–31)

이스라엘은 번성하고 안정되자 다시 하나님을 버립니다.
본문은 “그들은 패역하여”(느 9:26)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패역하다’는 마라(מָרָה) 로,
‘쓰디쓴 마음으로 고의적으로 거역하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선지자들을 죽였고(느 9:26),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했으며,
삶은 번성했지만 영혼은 더욱 가난해졌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들을 이방 사람들의 손에 넘기셨습니다(느 9:27).
이것은 심판이 아니라 징계이며 구원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들이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자
하나님은 ‘크신 긍휼’로 그들을 구원하십니다(느 9:27).

‘긍휼’은 히브리어 라하밈(רַחֲמִים) 으로,
‘자궁에서 아이를 품듯 돌보는 깊은 자비’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긍휼은 감정적 동정이 아니라
언약적 책임으로 끝까지 함께하시는 사랑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또다시 등을 돌립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들을 대적의 손에 버려두셨다’고 말합니다(느 9:28).
그러나 놀라운 표현이 이어집니다.
“주께서는 그들을 아주 버리지 아니하시며 멸하지도 아니하셨사오니”(느 9:31).
‘버리다’는 히브리어 아자브(עָזַב) 로,
‘완전히 포기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그들을 아자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주는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풍부하신 하나님이심이라”(느 9:31).

성도 여러분,
우리가 완고할 때에도
하나님은 인자를 거두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다시 쓰러져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잊어도
하나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구속사입니다.
언약의 은혜는 실패를 넘어 더 깊이 흐릅니다.

역사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성실함—고난 속에서도 인도하시는 주권(느 9:32–35)

이제 레위 사람들은 하나님께 직접 고백하며 기도를 이어 나갑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크시고 능하시고 두려우신 하나님’이라고 부르고(느 9:32),
‘언약을 지키시고 인자하심을 베푸시는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인자’는 헤세드(חֶסֶד) 입니다.
헤세드는 ‘언약적 사랑’,
‘포기하지 않는 변함없는 사랑’입니다.
신약으로 말하면 ‘아가페적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고통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이 모든 상황을 주관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이스라엘의 왕들, 고관들, 제사장들, 예언자들, 조상들이
언약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느 9:34).
‘순종하지 않다’는 샤마(שָׁמַע) 의 부정형으로,
‘듣기는 했으나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율례를 들었지만
삶으로는 외면했던 영적 불순종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말씀을 듣는 것과
말씀을 따르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말씀을 들었지만
그 말씀을 삶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끝까지 품으셨습니다.

언약의 갱신—말씀 앞에서 다시 서기로 결단하는 백성(느 9:36–38)

레위 사람들의 기도는 결단으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오늘 종이 되었나이다”(느 9:36).
바벨론 포로는 끝났지만
그들은 여전히 페르시아의 영향 아래 있었고,
땅의 열매 중 많은 부분을
왕에게 바쳐야 하는 현실을 살고 있었습니다.

‘종’이라는 표현은 에벳(עֶבֶד) 으로,
‘억압 속에 있는 자’라는 의미를 넘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묶여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고백의 핵심은 절망이 아니라
말씀 앞에 다시 서겠다는 결단이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우리가 언약을 세워 기록하고 우리의 지도자와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이 인봉하나이다”(느 9:38).
여기서 ‘인봉하다’는 하탐(חָתַם) 으로,
‘절대 취소할 수 없는 결정을 찍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확고한 서약을 남기다’는 뜻입니다.

즉,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을 어긴 과거를 인정하면서도
다시 언약 백성으로 살겠다는 신앙적 결단을 세웠습니다.

성도 여러분,
회개는 눈물이 아니라
새로운 순종의 출발입니다.
언약은 과거를 덮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새롭게 하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다시 서는 순간을
기쁘게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마무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느헤미야 9장 후반부의 말씀은
우리의 신앙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깊은 역사를 보여줍니다.

  1. 은혜는 우리의 실패보다 크다.
    이스라엘이 끊임없이 넘어져도 하나님은 언약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2. 징계조차 구원의 과정이다.
    고난은 파괴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3. 하나님의 긍휼은 끝나지 않는다.
    우리의 완고함보다 하나님의 자비가 깊습니다.
  4. 결단 없는 회개는 회개가 아니다.
    언약의 갱신은 눈물을 넘어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일입니다.
  5. 하나님은 다시 시작하는 백성을 기뻐하신다.
    이스라엘이 언약을 다시 세웠을 때, 그들은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일어섰습니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우리도 하나님께 다시 서기를 결단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과거가 어떠했든, 넘어졌던 자리가 어디든,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언약을 새롭게 하자고 부르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다시 서십시오.
말씀 앞에 다시 서십시오.
그리고 언약 백성의 길로 다시 걸어가십시오.
주님은 그 길에서 우리를 다시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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