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 이루신 완성과 다시 시작되는 거룩한 경계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예배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을 마음 깊이 환영하며 축복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의 마음과 삶을 새롭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하는 말씀은 느헤미야 6장 15절부터 7장 4절입니다. 이 말씀은 성벽이 마침내 완성되었다는 감격적인 순간을 담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 완성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임을 깊이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성벽이 세워졌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이제는 공동체를 지키는 영적 경계와 질서를 회복해야 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오늘 설교를 통해 우리는 ‘완성의 은혜’와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신앙의 책임’을 함께 배우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에서도 무너졌던 것들을 회복시키시고, 세워진 그 은혜 위에 거룩한 경계를 다시 세우도록 인도하시길 바랍니다.
성벽 완성—하나님의 손이 이루신 52일의 기적(느 6:15–16)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성이 오십이 일 만에 엘룰월 이십오일에 중수되니라”(느 6:15).
‘중수되다’는 히브리어 솨לם(שָׁלֵם) 의 의미와 연관이 깊습니다. ‘완전하다’, ‘완성되다’, ‘평안하다’를 뜻하는 말입니다. 단순히 공사가 끝났다는 수준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온전함이라는 의미를 담습니다.
무너진 지 140여 년이 지나도록 복구되지 못한 예루살렘 성벽이 52일 만에 완성된다는 것은 단순한 관리 능력이나 조직력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선한 손(야드 토바, יָד־טוֹבָה) 이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대적들이 이 소식을 듣고 “두려워하여 크게 낙담하였다”(느 6:16)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두려워하다’는 이라(יִרְאָה) 이며 ‘낙담하다’는 나플(נָפַל) 로 ‘기세가 꺾이다’, ‘무너지다’는 뜻입니다.
대적들의 두려움은 군사적 열세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 일을 이루셨음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대적들은 드디어 깨달았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다”(느 6:16).
사랑하는 여러분, 이것이 신앙의 완성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는 일의 결과가 세상에게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라고 인정되는 것, 그게 진정한 승리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도 이렇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남편도, 자녀도, 직장의 동료도, 주변 사람들이
“이건 사람이 한 게 아니다. 하나님이 하셨다.”
고 고백하는 은혜가 여러분의 삶 가운데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완성 후에도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내부의 은밀한 압박(느 6:17–19)
성벽이 완성되었지만, 대적의 공격은 끝나지 않습니다.
“유다의 귀족들이 도비야에게 여러 편지를 보내고… 도비야의 편지도 그들에게 일어났다”(느 6:17).
여기서 ‘일어났다’는 보(בוֹא) 의 사역형으로,
‘침투하다’, ‘흘러 들어오다’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즉, 외부 공격은 막았지만, 내부로 흘러 들어오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 남아 있었습니다.
유다의 귀족들은 도비야와 혼인으로 연결되고, 정치적으로도 얽혀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느헤미야를 압박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종종 외적인 공격보다 내부의 연약함 때문에 더 많이 흔들립니다.
외부의 대적은 칼과 방패로 막을 수 있지만,
내부의 타협과 사람 간의 관계는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성벽이 완성되었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이 내부의 혼란은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사실을 가르칩니다.
신앙의 완성은 외적 성취가 아니라, 마음의 경계를 지키는 것이다.
성문 관리—처음에 반드시 세워야 하는 ‘영적 질서’(느 7:1–3)
성벽이 완성되자 느헤미야는 가장 먼저 성문을 세우고 문지기, 노래하는 자들, 레위 사람들을 세웠습니다(느 7:1).
이 순서를 잘 보아야 합니다.
성벽이 완성되었다 → 성문을 달았다 → 문지기를 세웠다 → 예배하는 자들(노래하는 자들)을 세웠다 → 레위인을 배치했다.
이것은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질서를 회복하는 신학적 행위입니다.
문지기를 세운 이유는 단순히 도둑을 막기 위함이 아닙니다.
문지기(쇼아림, שֹׁעֲרִים)는 성전의 경계를 지키는 자들로,
영적 질서를 보존하며, 거룩과 속됨을 구별하던 자들입니다.
즉, 도시 전체가 하나님 중심의 거룩함 안에 들어오도록 영적 경계를 세운 것입니다.
또한 노래하는 자들(메샤르림, מְשֹׁרְרִים)은 예배의 자리로 백성을 이끌며,
레위 사람들은 말씀과 제사와 거룩한 질서를 담당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백성은 성벽보다 먼저 예배와 경건을 세워야 합니다.
외적 회복보다 중요한 것은 영적 회복입니다.
교회가 무너지는 이유는 건물이 약해서가 아니라
예배와 경건의 문을 열어 놓고, 경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고 공동체를 맡기다—책임 있는 리더의 모습(느 7:2–4)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을 두 사람에게 맡깁니다.
하나는 그의 형제 하나니, 다른 하나는 군대 장관 하나냐입니다(느 7:2).
그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충성스러운 자요 하나님을 경외함이 무리 중에서 뛰어남이라”(느 7:2).
‘충성스럽다’는 히브리어 에메트(אֱמֶת) 로
‘믿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흔들리지 않는 진실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경외하다’는 야레(יָרֵא) 로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판단하는 인격,
하나님을 높이는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하나님은 능력보다 충성을 보십니다.
기술보다 경외함을 보십니다.
재능보다 신실함을 보십니다.
이 두 사람은 겉으로는 능력 있는 장교가 아니라
영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자들이었습니다.
느헤미야는 그들에게 이렇게 지시합니다.
“해가 높이 뜰 때까지는 예루살렘 성문을 열지 말고, 문을 닫고 빗장을 지르라”(느 7:3).
여기서 우리는 영적 교훈을 얻습니다.
문을 언제 열고 언제 닫을지를 결정하는 것이 영적 분별이다.
영적 지도자는 모든 문을 열어 두지 않습니다.
모든 소리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모든 관계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해가 높이 뜰 때’, 즉 분명한 빛 아래에서만 문을 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문을 열면 대적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마음의 문도 같습니다.
빛 가운데 있을 때만 열어야 합니다.
말씀 가운데 있을 때만 결정해야 합니다.
기도 가운데 있을 때만 길을 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는 예루살렘 주민의 숫자가 적고 성이 넓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느 7:4).
하나님 나라의 일은 대적과 싸우는 것만이 아니라,
세워진 곳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까지 포함됩니다.
마무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느헤미야 6:15–7:4 말씀은
성벽이 완성되었다는 역사적 사건을 넘어
우리 신앙의 여정을 깊이 비추는 영적 거울입니다.
우리가 이 본문에서 붙잡아야 할 진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하나님이 하시면 오랜 무너짐도 짧은 시간에 회복된다.
52일의 기적은 하나님의 손이 움직이시면 불가능이 사라진다는 증거입니다. - 완성의 뒤에는 반드시 새로운 시험이 온다.
외부의 공격은 끝났지만 내부의 압박과 관계의 흔들림이 남아 있었습니다. - 완성보다 중요한 것은 경계를 세우는 것이다.
성벽보다 성문, 성문보다 예배, 예배보다 경건이 먼저입니다. -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은 충성과 경외함이 있는 자이다.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신실함입니다. - 빛 가운데서만 문을 열라.
말씀의 빛 없이 결정하면 대적은 쉽게 들어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의 성벽을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완성 위에 거룩한 경계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
말씀의 문지기를 세우고, 예배의 노래하는 자를 세우고,
거룩의 질서를 다시 세우는 일에 힘쓰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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