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과 다시 맺는 언약—거룩한 삶을 세우는 결단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예배의 자리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우리의 삶을 붙들어 주시고, 말씀 앞에 다시 세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의 가정과 하루하루의 걸음 속에 가득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인 느헤미야 10장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깊은 회개와 말씀의 회복을 경험한 후, 그 은혜를 삶으로 실천하기 위해 언약을 새롭게 맺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신앙의 정점은 감정이 아니라 결단이며, 회개의 완성은 순종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새롭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우리의 걸음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귀한 본문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여러분의 신앙이 다시 강화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언약에 서명하는 공동체—하나님 앞에서의 책임 의식(느 10:1–27)
느헤미야 10장의 첫 부분은 언약에 서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길게 나열합니다(느 10:1–27). 현대 독자에게는 조금 낯설게 보이지만, 이 기록은 언약의 진지함을 드러내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 이름들은 단순한 명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기로 서약한 사람들의 신앙 고백의 기록입니다.
특히 본문에는 “도장을 찍은 자들”(느 10:1)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여기서 ‘도장을 찍다’는 히브리어 하탐(חָתַם) 으로,
‘완전히 고정시키다’, ‘취소할 수 없는 선택을 확정하다’는 뜻을 가집니다.
이것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돌이키지 않는 헌신,
하나님 앞에서의 공적 선언을 의미합니다.
서명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제사장, 레위인, 지도자들(느 10:1–8)뿐 아니라,
평민들까지 모두 참여했습니다(느 10:14–27).
하나님의 언약은 특정 직분자만이 맺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거룩한 서약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신앙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언약은 공동체적입니다.
한 가정이 언약 앞에 서면 그 가정은 복됩니다.
한 공동체가 언약 앞에 서면 그 공동체는 새로워집니다.
이제 본문은 언약의 실질적 내용으로 넘어갑니다.
말씀을 따라 살기로 결단한 백성—율법의 기준으로 삶을 재정비하다(느 10:28–29)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과 자녀들, 아내들과 온 백성이 모두 언약을 맺으며 하나님을 따르기로 결단했습니다(느 10:28–29).
여기서 ‘맹세하다’는 히브리어 알라(אָלָה) 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묶다’,
‘하나님을 증인으로 세우다’라는 의미입니다.
또 ‘저주와 맹세로 언약을 지키기로’라는 표현의
‘저주’는 알라(אָלָה) 혹은 무메르(מְאֵרָה) 에 가까운 개념으로,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책임을 지겠다는 선언입니다.
그들은 율법의 규례를 지키고(느 10:29),
모든 삶의 기준을 말씀으로 삼겠다고 고백합니다.
성도 여러분, 은혜는 결단을 낳습니다.
회개는 방향을 돌리고,
말씀은 길을 비추며,
언약은 걸음을 구체적으로 만듭니다.
결혼에 대한 결단—관계의 거룩함을 지키다(느 10:30)
언약의 첫 번째 내용은 결혼 문제였습니다.
“우리 딸들을 이방 사람들에게 주지 아니하겠고,
우리 아들들을 위하여 그들의 딸들을 데려오지 아니하리라”(느 10:30).
여기서 핵심은 민족적 거부가 아니라
신앙적 순수성입니다.
이방과의 통혼은 우상숭배를 불러왔고,
믿음의 정체성을 무너뜨렸습니다.
성경은 결혼을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두 영혼의 합일로 보았기 때문에(창 2:24)
신앙 없는 사람과의 결혼은
결국 공동체 전체의 영적 붕괴를 초래했습니다.
‘주다’라는 단어는 나탄(נָתַן) 으로,
의도와 결정을 포함한 능동적 선택을 의미합니다.
즉, 결혼은 신앙적 판단으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성도 여러분,
신앙의 결단은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거룩함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결혼에서,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안식일과 경제 윤리—하나님 나라 질서를 실천하다(느 10:31)
두 번째 결단은 안식일과 경제 활동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안식일에 장사하지 않겠다고 서약합니다(느 10:31).
안식일은 히브리어 샤바트(שַׁבָּת) 으로,
‘쉼’, ‘중단’,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의 주권자이심을 인정하는 영적 행위였습니다.
또 7년마다 빚을 면제하는 안식년 규례도 회복하기로 결단합니다(느 10:31).
이는 경제적 정의를 실천하는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안식일도, 안식년도
경제보다 하나님을 더 신뢰하는 결단입니다.
성도 여러분,
신앙은 지갑으로 증명됩니다.
신앙은 시간 사용으로 드러납니다.
신앙은 경제윤리에서 빛을 발합니다.
성전 사역을 책임지는 결단—예배의 중심을 세우다(느 10:32–39)
이 부분은 본문 전체의 핵심입니다.
백성들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전을 위하여 해마다 셋째 세겔을 내기로 정하고”(느 10:32).
여기서 ‘정하다’는 히브리어 아만(אָמַן) 으로,
‘굳게 세우다’, ‘확정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예배 사역은 선택이 아니라 결단으로 지탱되는 일입니다.
그들은
• 제사장의 의무(느 10:33)
• 번제와 제사 재물
• 절기 지킴
• 성전 봉사
• 거제물, 초실물(느 10:35–37)
• 십일조(느 10:37–38)
이 모든 것을 다시 회복하기로 약속합니다.
마지막 구절은 말씀의 정점입니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전을 버리지 아니하리라”(느 10:39).
여기서 ‘버리다’는 아자브(עָזַב) 으로,
‘의도적으로 외면하다’, ‘돌보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은 오랜 기간
하나님의 전을 아자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는 버리지 않겠다고 결단합니다.
성도 여러분,
부흥은 예배에서 시작됩니다.
회복은 말씀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지속은 성전을 결코 버리지 않는 삶에서 이어집니다.
마무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느헤미야 10장의 말씀은
‘감정적인 회개’에서 ‘지속적인 순종’으로 나아가는
신앙의 성숙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붙들어야 할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 언약은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공동체의 결단이다.
- 말씀의 회복은 삶의 기준을 바꾸는 데서 증명된다.
- 거룩함은 일상의 관계와 선택에서 시작된다.
- 경제적·시간적 선택이 신앙을 드러낸다.
- 하나님의 전을 버리지 않는 삶은 언제나 부흥을 낳는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우리도 하나님께 다시 서기로 결단하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전을 사랑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으십시오.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다시 마음판에 새기십시오.
그리고 다시 말하십시오.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전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주님이 그 결단 위에
여러분의 삶을 다시 세우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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