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 부르신 자리로 돌아오는 은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걸음을 옮기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이 시간에, 주님의 은혜가 깊이 임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가 묵상할 느헤미야 7장 5절부터 73절의 말씀은 얼핏 보면 이름과 숫자가 나열된 단순한 명단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단순히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이 부분을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이 명단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기억하신다, 부르신다, 자리로 돌려보내신다는 강력한 구속사적 선언입니다. 성벽 재건이 끝난 후 공동체가 회복되어야 하는 핵심은 ‘누가 그 백성인가?’를 분명히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이 본문은 우리에게 정체성의 회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하나님 앞에 서는 자리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데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가르쳐 줍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리로 다시 돌아오고, 영적 정체성을 새롭게 하며, 공동체를 세우는 주체로 서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감동—회복은 하나님의 마음에서 시작된다(느 7:5)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 하나님이 내 마음을 감동하사 귀인들과 민장들과 백성을 모아 그 계보대로 등록하게 하시므로”(느 7:5).
여기서 ‘감동하다’라는 말은 히브리어 나탄(נָתַן) 의 파생형으로, 단순히 감정을 흔든 것이 아니라 의지를 주입하다, 방향을 정하게 하다는 의미입니다.
즉, 느헤미야가 명단을 만들고 공동체를 재정비한 것은 그의 행정 능력 이전에 하나님의 감동(루아흐, רוּחַ)의 역사였습니다.
영적 회복은 사람의 전략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회복은 하나님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회복의 첫 움직임은 하나님의 감동, 하나님의 호흡, 하나님의 기름부음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실 때가 있습니다.
기도가 다시 하고 싶어지고, 말씀 앞에 서고 싶어지고, 마음속에 떠오르는 부담이 생깁니다.
그 부담은 우연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입니다.
회복은 언제나 하나님이 먼저 마음을 흔드시면서 시작됩니다.
돌아온 자들의 명단—하나님은 이름을 기억하신다(느 7:6–38)
느헤미야는 먼저 스룹바벨과 함께 돌아온 첫 번째 귀환 공동체의 명단을 기록합니다(느 7:6–7).
이 명단은 에스라 2장과 거의 동일합니다.
하나님은 90여 년이 지나도록 그들의 이름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성경에 이름이 기록된다는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닙니다.
이름을 기록하다(카탑, כָּתַב)라는 말은 ‘언약적인 기억’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몇 명이 왔다’라는 숫자가 아니라,
‘누가 왔다’라는 존재를 기억하십니다.
그들은 가난했고, 흩어졌고, 연약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이름을 하나도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는 ‘유명한 사람들’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름을 부르신 사람들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이름을 기억하십니다.
여러분의 삶, 여러분의 눈물, 여러분의 기도를 기억하십니다.
“나는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이 말씀이 바로 느헤미야 7장의 선언입니다.
하나님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부르십니다.
사람을 모으시고, 이름을 기억하시고, 제자리에 세우십니다.
제사장과 레위인, 성전 봉사자의 명단—예배 공동체의 회복(느 7:39–60)
다음 목록은 제사장, 레위 사람, 노래하는 자들, 문지기, 성전 종들의 명단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영적 의미가 드러납니다.
성벽이 완성된 다음에 하나님이 가장 먼저 세우신 것은
예배 공동체입니다.
성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배입니다.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 서는 일입니다.
정치보다 중요한 것은 제사입니다.
제사장(코헨, כֹּהֵן), 레위인(레위, לֵוִי), 노래하는 자들(메샤르림, מְשֹׁרְרִים), 문지기(쇼아림, שֹׁעֲרִים) 등은 단순한 직무가 아니라 거룩의 질서를 세우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성전 종들(느티님, נְתִינִים)은 가장 낮은 계층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이름도 동일하게 기록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교회에서 눈에 잘 띄는 직분만 보시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작은 봉사도 똑같이 기억하십니다.
사람은 평가를 하지만, 하나님은 기억하십니다.
신원이 불투명한 자들의 배제—거룩함의 경계(느 7:61–65)
명단에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족보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느 7:61).
그중에는 제사장 그룹에 포함되었지만 계보가 확인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느 7:63–64).
그들은 제사장의 직무를 맡지 못했습니다.
이 결정은 차별이 아니라 거룩함의 경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계보를 찾다’는 단어 바카쉬(בָקַשׁ) 는 ‘깊이 탐구하다’, ‘정확성을 검증하다’는 뜻입니다.
제사장 직분은 아무나 맡을 수 없었고,
하나님은 예배와 거룩의 질서를 철저히 지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우림과 둠밈을 가진 제사장이 일어나기 전에는 지성물(거룩한 것)을 먹지 못하게 하라”(느 7:65).
우림과 둠밈은 하나님의 뜻을 판별하는 도구였습니다.
즉, 하나님이 확증하시기 전까지는
아무리 열심이 있고 자기 의지가 있어도
그 직무를 맡길 수 없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기에 중요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확인이 있어야 맡는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중요한 것은
- 열심이 아니라 분별
- 원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 감정이 아니라 거룩함입니다.
전체 인구와 헌물—하나님 나라의 재정은 하나님 백성의 헌신으로 세워진다(느 7:66–73)
이제 본문은 귀환자 전체 수와 그들이 드린 헌물을 기록합니다(느 7:66–72).
총 인구는 42,360명, 종들은 7,337명, 노래꾼 245명이었습니다(느 7:67).
이 수치는 당시 예루살렘의 허름한 모습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숫자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회복의 씨앗’으로 부르셨습니다.
또한 귀인들과 지도자들은 성전 건축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금과 은과 제사장의 옷들을 헌물로 드렸습니다(느 7:70–72).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영적 원리를 봅니다.
하나님 나라의 회복은 하나님의 백성의 헌신으로 세워진다.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이 없이는 사역을 이루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재물보다 마음을 보시지만
마음이 있는 곳에 헌신도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문지기들과 노래하는 자들과 백성들이 다 그 성읍에 거주하였느니라”(느 7:73).
공동체가 제자리를 찾는 장면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이 바로 회복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성벽이 세워지고
제사장들이 서고
문지기가 서고
노래하는 자들이 서고
백성들이 자기 자리에 서는 것,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회복입니다.
마무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느헤미야 7장 5–73절은 단순한 명단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영적 정체성과 공동체 회복의 근본을 알려줍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붙들어야 할 핵심 진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회복은 하나님의 감동에서 시작된다.
사람의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움직임입니다. - 하나님은 이름을 기억하신다.
사람이 잊어도 하나님은 잊지 않으십니다. - 예배 공동체의 회복이 성벽보다 우선이다.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 거룩함은 경계를 세우는 것으로 지켜진다.
열심과 은사는 검증되지 않은 거룩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 하나님 나라의 회복은 공동체의 헌신으로 이루어진다.
누군가의 희생 위에 공동체는 세워집니다. - 각 사람이 제자리에 서야 공동체가 완성된다.
회복은 ‘모두가 자기 자리에 서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시고,
여러분을 부르신 자리—가정, 교회, 사명, 삶의 현장—로
다시 굳건히 세워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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