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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신앙

[설교 잘하는 법] 5장: 설교자의 전달 기술

by πάροικος 202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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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설교자의 전달 기술

1. 전달 기술의 신학적 의미

설교의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전달 방식이 불명확하거나 산만하면, 말씀의 진리와 능력이 청중에게 온전히 전달되지 않습니다. 전달 기술은 단순한 화술이 아니라, 말씀의 권위와 설교자의 진정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4장 9절에서 “말이 분명하지 않으면, 말하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리니”라고 말합니다. 설교자의 음성, 시선, 몸짓, 속도는 모두 ‘말의 분명함’을 위해 쓰이는 수단입니다.

2. 발성과 발음 – 말씀의 통로를 깨끗이 하기

  1. 발성(聲)
    • 설교자의 목소리는 강단에서 청중의 마음에 도달하는 첫 번째 다리입니다.
    • 올바른 발성은 성대를 과도하게 쓰지 않고, 복식호흡을 기반으로 합니다.
    • 방법: 숨을 들이마실 때 배가 부풀어오르도록 하고, 말할 때는 배의 힘으로 공기를 밀어냅니다.
    • 장점: 성대 손상 방지, 긴 시간 안정적 음성 유지
    • 훈련 예시: 하루 10분씩 ‘하~’ 발음을 길게 뻗어 호흡과 발성을 연결
  2. 발음(音)
    • 발음이 부정확하면 메시지가 왜곡됩니다.
    • 특히 장년 성도와 노년층이 많은 한국교회에서는 명료한 발음이 필수입니다.
    • 주의할 점: 받침 발음을 흐리지 않고, 모음 발음을 정확히 살리기
    • 훈련 예시: 본문 구절을 천천히, 정확히 발음하며 소리 내어 읽기

3. 호흡과 속도 – 강약과 리듬 만들기

  1. 호흡 조절
    • 긴 문장을 말할 때 중간에 숨이 차면 설교 흐름이 끊어집니다.
    • 문장 단위로 호흡을 나누고, 중요한 문장은 말하기 전 깊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2. 속도 조절
    • 빠른 속도: 청중의 몰입도를 높이지만, 과하면 이해를 방해
    • 느린 속도: 강조 효과와 명상적 분위기 형성
    • 원칙: 설명 부분은 천천히, 이야기나 예화 부분은 약간 빠르게
    • 예: 본문 해석 시 천천히, 예화 소개 시 속도 상승, 적용 시 다시 느리게

4. 시선 처리 – 눈으로 전하는 설득력

  1. 청중과의 시선 교환
    • 설교자는 청중의 눈을 바라보며 설교해야 합니다. 눈은 권위와 진정성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 방법: 좌·중·우, 앞·중간·뒤를 골고루 바라보며 설교
    • 주의: 특정인만 응시하면 부담을 줄 수 있음
  2. 원고와 시선
    • 완전 원고를 사용할 경우, 눈을 떼지 않고 읽는 습관을 버려야 함
    • 핵심 단락만 보고, 나머지는 청중을 향해 전달

5. 몸짓 언어와 강단 매너

  1. 손 제스처
    • 설교 내용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보조
    • 예: 강조할 때 손바닥을 앞으로, 설명할 때 손을 펼쳐 보임
    • 주의: 과도하거나 반복적인 손동작은 집중을 방해
  2. 몸의 움직임
    • 설교자는 강단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움직임을 사용
    • 예: 이야기 전환 시 한 발 앞으로 나와 청중과 거리 좁히기
  3. 강단 매너
    • 단정한 복장(보수 장로교 전통에서는 어두운 정장과 넥타이)
    • 설교 전후 인사와 태도에서 경건함 유지
    • 불필요한 물건(휴대폰, 음료 등) 강단 위에 두지 않기

6. 속도·강조·침묵의 활용

  1. 속도
    • 설교 전체를 한 속도로 말하면 단조로움이 생김
    • 메시지의 성격에 따라 조절: 경고 → 빠르고 단호하게, 위로 → 느리고 부드럽게
  2. 강조
    • 목소리의 높낮이, 음량 조절, 특정 단어 반복으로 가능
    • 예: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음량·속도 모두 조절)
  3. 침묵
    • 침묵은 설교의 강력한 도구
    • 중요한 구절 후 잠시 멈추면 청중이 생각할 시간 제공
    • 예: 적용 부분에서 “여러분… 지금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말씀하십니다.” 하고 잠시 정적 유지

7. 권위와 겸손의 조화

  • 권위: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로서, 자신감 있고 확신 있게 말해야 함
  • 겸손: 설교자는 말씀의 주인이 아니라 전달자임을 기억
  • 균형: 강한 어조와 부드러운 어조를 상황에 맞게 조합
  • 예: 죄를 책망할 때는 권위, 회개와 위로를 전할 때는 겸손

8. 설교 전달 훈련 방법

  1. 녹음·영상 촬영 후 피드백
    • 표정, 시선, 손동작, 말투 점검
    • 불필요한 말(“음…”, “그러니까”) 줄이기
  2. 거울 앞 연습
    • 손동작과 표정 점검
    • 지나친 표정 변화, 무표정 모두 피하기
  3. 동료 목회자와 상호 피드백
    • 설교 클리닉이나 스터디 그룹 참여
    • 발성, 전달력, 설교 구조 모두 평가

9. 결론 – 말씀과 사람 사이의 다리가 되기

전달 기술은 설교의 본질이 아니지만, 설교의 본질을 청중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다리입니다. 말씀의 권위와 설교자의 인격, 그리고 기술이 조화를 이룰 때, 설교는 청중의 귀와 마음에 깊이 스며듭니다.
보수 장로교 설교자는 단순히 잘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의 통로로서 자신을 훈련된 도구로 만드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발성과 발음, 시선과 몸짓, 속도와 침묵 모두가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될 때, 강단에서의 설교는 성령의 감동 속에 힘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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