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잘하는 법] 7장: 성령의 인도와 즉흥성

 

7장: 성령의 인도와 즉흥성

1. 성령 인도의 신학적 기초

보수 장로교 전통에서 설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웅변이 아니라,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는 사건입니다. 요한복음 16장 13절에서 예수님은 성령을 “진리의 영”이라고 부르시며, 그분이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따라서 설교자는 원고 작성 단계에서부터 강단에 서는 순간까지, 성령의 인도를 절대적으로 의지해야 합니다. 준비 없이 “성령이 인도하실 것”이라며 무대에 서는 것은 신학적으로도, 목회적으로도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성령의 인도는 충실한 준비와 경건한 순종 위에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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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준비와 성령 인도의 관계

• 철저한 준비는 불신앙이 아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고린도전서, 에베소서 등에서 신학적 논리를 정교하게 구성한 설교와 서신을 남겼습니다. 이는 성령의 감동 속에서도 인간의 지적 준비가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 성령 인도는 즉흥적 감정이 아니다
  성령의 인도는 설교자의 내면에 주시는 깊은 확신과 분별력으로 나타나며, 단순히 ‘그때 생각난 말’을 쏟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 준비와 인도의 균형
  말씀의 뼈대(본문 해석, 주제, 대지)는 준비를 통해 세우고, 세부 적용이나 강조점은 강단에서 성령의 인도를 따라 조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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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강단에서의 성령 인도 경험

1. 적용 부분의 변화
   설교 중 청중의 반응이나 표정을 보며, 준비한 적용 예시를 바꾸거나 추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로가 필요한 분위기에서는 책망보다 격려를 강조하게 될 수 있습니다.
2. 즉시 떠오르는 예화 사용
   설교자가 설교 중에 성령께서 주시는 실제 사례나 개인 경험을 갑작스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때는 본문과 주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활용합니다.
3. 기도와 결단 촉구
   예배 중 성령의 강한 감동이 임할 때, 설교를 마무리하며 더 깊은 회개나 헌신을 촉구하는 기도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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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령 인도 분별 기준

성령의 인도와 단순한 인간의 충동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강단에서 즉흥적으로 변화나 추가를 할 때 점검해야 할 기준입니다.

1. 본문의 진리와 일치하는가?
   성령은 자신의 말씀과 모순되는 내용을 주시지 않습니다(요 14:26).
2.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가?
   청중의 호응이나 감정 자극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목적이어야 합니다.
3. 교회의 유익에 부합하는가?
   즉흥적 발언이 성도들을 세우는 방향인지, 아니면 혼란을 주는 방향인지 분별합니다.
4. 자기 과시나 감정 폭발이 아닌가?
   감정이 격해질 때는 잠시 침묵하며 기도하고, 자신이 아닌 말씀 중심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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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즉흥성의 실제 활용 방법

1. 여백 두기
   원고 작성 시 모든 문장을 빼곡히 채우지 않고, 여백에 ‘적용’, ‘예화’ 등 즉흥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합니다.
2. 변화 가능한 부분 설정
   본문 해석이나 교리 설명은 그대로 두고, 예화와 적용 부분에서 변화를 허용합니다.
3. 성령의 사인 읽기
   청중의 표정, 분위기, 반응 속에서 성령께서 지금 어떤 말씀을 강조하시려는지 민감하게 살핍니다.
4. 짧고 명확하게
   즉흥적으로 추가하는 내용은 길지 않고 명확해야 하며, 설교 전체 흐름을 해치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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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돌발 상황과 성령의 인도

강단에서는 다양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설교자가 성령의 인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오히려 그 상황이 말씀의 능력을 드러내는 기회가 됩니다.

1. 예배 중 기술 문제
   마이크가 꺼지거나 화면이 꺼질 때, 당황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거나 시각 자료 없이도 말씀을 이어갑니다.
2. 청중의 갑작스러운 반응
   어린아이가 울거나 누군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날 때, 이를 가볍게 언급하며 설교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3. 강한 성령의 임재
   청중이 눈물을 흘리거나 깊이 반응할 때, 그 흐름을 무시하지 말고 기도나 찬양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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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성령 인도 훈련 방법

성령의 인도에 즉시 반응하려면 평소에 영적 민감도를 높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1. 꾸준한 기도 생활
   매일 말씀 묵상과 기도로 마음을 성령께 민감하게 유지
2. 성경 전체의 이해
   즉흥적으로 인용할 수 있는 성경 구절이 많아야 성령의 인도를 즉각 반영 가능
3. 다양한 설교 상황 경험
   부흥회, 소그룹, 가정예배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설교하며 즉흥 대응력 강화
4. 자기 검증과 피드백
   설교 후 녹음·영상을 보며 즉흥적으로 한 부분이 성경적으로 타당했는지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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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결론 – 준비된 자에게 주어지는 자유

성령의 인도와 즉흥성은 준비 없는 설교를 정당화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오히려 철저히 준비된 설교자에게 성령께서 자유롭게 역사하시는 은혜입니다. 준비는 설교자의 책임이고, 인도는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보수 장로교 설교자는 원고를 완벽히 준비하면서도, 강단에서 성령께서 강조하시는 부분에 순종할 수 있는 영적 유연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렇게 준비와 성령 인도가 조화를 이룰 때, 설교는 살아있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청중의 심령을 변화시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