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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신앙

[설교 잘하는 법] 6장: 청중 이해와 소통

by πάροικος 202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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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청중 이해와 소통

1. 청중 이해의 신학적 기초

설교는 한 방향의 ‘말하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매개로 설교자와 청중이 만나 영적 소통을 이루는 사건입니다. 디모데후서 4장 2절에서 바울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말씀을 전파하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설교자가 청중의 상황과 필요를 분별해야 함을 내포합니다.
보수 장로교 전통에서 설교자는 단순한 ‘말씀 전달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그 시대와 청중의 삶 속에 살아 있게 만드는 해석자입니다. 청중을 모른 채 설교하는 것은, 주소 없는 편지를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2. 청중 분석의 중요성

  1. 연령대 분석
    • 어린이·청소년: 짧고 간결한 문장, 시각적·이야기 중심의 예화 필요
    • 청년: 인생 방향, 가치관, 일과 결혼 문제 등 실존적 주제에 관심
    • 장년층: 가정·직장·재정·신앙의 지속성에 관한 내용 중요
    • 노년층: 위로, 소망, 천국과 부활, 믿음의 유산에 대한 메시지 필요
  2. 신앙 수준 분석
    • 새신자: 기독교 기본 진리(복음, 구원, 기도, 성경 읽기) 반복 강조
    • 중간 신자: 삶의 영역별 신앙 적용, 성경의 깊이 있는 해석
    • 성숙한 신자: 신학적·교리적 설교, 시대적 이슈와 신앙 연결
  3. 문화적·사회적 배경 분석
    • 농촌·도시, 고학력·저학력,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배경에 맞춘 언어와 예화 사용
    • 예: 도시 직장인 대상 설교에서 농사 비유를 사용할 경우, 현대적 해석 추가 필요

3. 공감 포인트 찾기

  1. 성경과 현실의 연결
    • 본문이 오늘의 삶과 직접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야 함
    • 예: 누가복음 15장 탕자 이야기 → 오늘날 가정 문제, 청년 방황, 부모의 용서와 연결
  2. 감정적 공명
    • 기쁨, 슬픔, 분노, 소망 등 청중이 느끼는 감정을 설교 속에서 건드릴 때 공감이 형성
    • 설교자는 청중의 아픔에 ‘대변인’이 되어 주어야 함
  3. 언어의 맞춤화
    • 어려운 신학 용어는 설명 후 사용
    • 예: ‘칭의’(Justification) – “하나님이 우리를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것”이라고 풀어줌

4. 설교 중 소통 기술

  1. 청중의 반응 읽기
    • 표정, 몸짓, 집중도 관찰
    • 집중이 떨어질 때는 목소리 높이기, 질문 던지기, 간단한 예화 삽입
  2. 질문 던지기
    • 수사적 질문: 대답을 요구하지 않지만 청중의 사고를 유도
    • 예: “여러분, 지금 주님께서 무엇을 말씀하고 계신다고 생각하십니까?”
  3. 청중 호명하기
    • 특정 연령·상황 언급으로 개인적 연결 형성
    • 예: “직장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 오늘 말씀이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5. 세대별 설교 적용법

  1. 다음 세대(어린이·청소년)
    • 시각적 자료, 짧은 문장, 반복 사용
    • 행동 중심 적용: “이 주에 학교에서 친구에게 친절을 베풀어 보세요.”
  2. 청년 세대
    • 실존적 질문과 미래 지향적 메시지
    • 삶의 목적, 진로, 연애, 신앙의 방향성 제시
  3. 중·장년층
    • 가정·직장·교회 사역 적용
    • 시련 속 믿음, 가정의 신앙 계승 강조
  4. 노년층
    • 소망과 위로, 죽음 이후의 삶, 믿음의 유산
    • 교회 안에서의 섬김 기회 제공

6. 상황별 맞춤 설교

  1. 위기 상황
    • 재난, 질병, 사회적 혼란 시: 하나님의 주권, 위로, 인내 강조
    • 예: 코로나19 시기 – 시편 46편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
  2. 부흥기
    • 비전, 사명, 감사와 헌신 강조
    • 사도행전 2장 – 초대교회의 부흥과 헌신 적용
  3. 갈등 상황
    • 화해, 용서, 공동체 회복 강조
    • 에베소서 4장 –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7. 설교 후 청중과의 소통

  1. 설교 후 대화
    • 예배 후 청중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피드백 받기
    • 예: “오늘 말씀 중 어떤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나요?”
  2. 설교 피드백 수집
    • 설문, 소그룹 나눔, 온라인 반응 확인
    • 피드백을 다음 설교 준비에 반영
  3. 중보기도
    • 말씀을 들은 성도들이 삶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주중에 기도

8. 결론 – 청중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자는 자신의 언어로만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청중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청중을 이해하지 못한 설교는 공허하게 흩어지고, 청중을 지나치게 의식한 설교는 본문에서 벗어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보수 장로교 설교자는 청중의 상황을 진지하게 연구하면서도, 말씀의 권위를 결코 양보하지 않는 균형 잡힌 설교자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 전달 방식은 청중의 언어와 상황 속에서 살아 움직여야 합니다. 이때 설교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을 통한 생명의 사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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