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림 없는 손, 하나님께 붙들린 사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우리가 예배의 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다시 견고하게 붙드신다는 뜻이며, 우리의 걸음을 다시 굳건히 하신다는 은혜의 시간입니다. 오늘 말씀인 느헤미야 6장 1절부터 14절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찾아오는 영적 공격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공격 앞에서 하나님의 사람은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서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본문입니다. 성벽 재건이 거의 완성되는 시점, 가장 은혜가 충만하고 가장 사명이 절정에 이를 때 대적들은 마지막 총공세를 펼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도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흔들림 없이 서는 법, 하나님께 붙들린 사람의 영적 내공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기를 바랍니다.
공격은 ‘마지막 단계’에 집중된다(느 6:1–3)
느헤미야 6장은 성벽의 모든 틈이 막히고 문짝만 달면 되는 단계에서 시작됩니다(느 6:1). 성경은 중요한 영적 원리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일은 끝이 보일 때 가장 큰 공격을 받습니다.
삼발랏, 도비야, 아라비아 사람 게셈과 나머지 대적들이 연합하여 느헤미야를 불러 오노 평지 한 마을로 나오라고 합니다(느 6:2). 여기는 예루살렘과 사마리아 사이, 정치적 중립지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복하기 쉬운 곳입니다.
그들은 “함께 의논하자”라고 제안하지만 성경은 “그들이 나를 해하고자 함이를 내가 깨달음이라”(느 6:2)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깨닫다’는 히브리어 하카르(הָכַר) 로, ‘영적 분별로 꿰뚫어 본다’는 뜻을 포함합니다. 느헤미야는 단순한 경험적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분별력으로 그들의 의도를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느헤미야는 이렇게 응답합니다.
“내가 이제 큰 역사를 하오니 내려가지 못하겠노라”(느 6:3).
‘큰 역사’라는 표현 멜라카(מְלָאכָה) 는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임된 사역이라는 의미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분명히 의식할 때 불필요한 자리로 끌려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은 유혹의 자리를 빠르게 분별하며, 사명을 핑계가 아닌 방패로 사용합니다.
지속적이고 집요한 공격—영적 전쟁의 전형적 패턴(느 6:4)
대적들은 한 번이 아니라 “네 번이나” 같은 요청을 반복합니다(느 6:4). 히브리어 문화에서 ‘반복’은 집요함과 끈질김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사탄의 전략도 동일합니다.
한 번 흔들어 넘어지지 않으면 또 흔들고, 또 흔들고, 또 흔듭니다.
대적의 공격이 끊임없는 이유는 그들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도 반복해서 같은 말로 거절합니다.
“나는 큰 일을 하고 있어서 내려갈 수 없다.”
그의 중심은 이유가 아니라 정체성에 있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나는 사명 가운데 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사명 안에 있는 사람은 반복되는 유혹에도 반복되는 믿음으로 응답합니다.
두 번째 공격—명예를 흔들어 무너뜨리려는 음모(느 6:5–9)
대적들은 전략을 바꿔 다섯 번째 편지를 보내는데, 이번엔 “공개된 편지”였습니다(느 6:5).
이것은 현대식으로 말하면 공개적 루머, 소문, 명예살인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네가 왕을 배반하려 한다더라. 너를 유다의 왕으로 세우려 한다더라”(느 6:6–7).
여기서 ‘배반하다’는 단어 마라드(מָרַד) 는 국가 반역죄를 뜻하며, 페르시아 제국에서는 즉각 처형 대상이 되는 중죄였습니다.
대적들은 느헤미야의 명예를 공격하고 정치적 음모를 꾸며 그를 무너뜨리려 합니다.
그러나 느헤미야의 반응은 단호합니다.
“그러한 일은 없는 일이라. 네 마음에서 지어낸 것이라”(느 6:8).
여기서 ‘지어내다’의 히브리어 바다(בָּדָא) 는 ‘근거 없는 헛것을 발명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는 대적들의 거짓을 정확히, 담대하게 폭로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이여 이제 내 손을 강하게 하옵소서”(느 6:9).
‘강하게 하다’는 히브리어 하자크(חָזַק) 로
‘굳게 붙들다’, ‘용기를 주다’, ‘쇠처럼 단단하게 하다’는 의미입니다.
성도 여러분,
명예를 공격받을 때, 오해받을 때, 거짓 루머가 돌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느헤미야는 두 가지로 대응했습니다.
- 사실이 아닌 것은 단호히 부인함.
- 남은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함.
영적 전쟁에서 가장 위험한 함정은
‘억울함’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억울함을 붙잡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붙잡았습니다.
세 번째 공격—영적 조작, 거짓 예언의 유혹(느 6:10–13)
대적들은 다음에는 영적 영역을 활용합니다.
예언자 시마야가 느헤미야를 자기 집으로 불러 은밀히 말합니다.
“성소 안으로 도망하라. 너를 죽이러 올 것이다”(느 6:10).
겉으로는 걱정과 보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함정입니다.
성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제사장만 가능한 일입니다(민 18:7).
느헤미야가 성전에 도망하면 율법을 어기고 총독직에서 축출될 것입니다.
여기서 ‘도망하다’는 히브리어 바라흐(בָּרַח) 는 ‘공포 때문에 달아나다’는 뜻입니다.
대적들은 느헤미야를 두려움으로 몰아넣어 실수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 같은 자가 도망할 자냐… 생명을 보전하자고 성소에 들어가겠느냐”(느 6:11).
여기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은 단순한 자존심이 아니라
“나는 하나님 앞에서 정체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고백입니다.
그리고 그는 깨닫습니다.
“그는 뇌물을 먹고 나를 두렵게 하려 하였음이라”(느 6:12–13).
‘두렵게 하다’는 야레(יָרֵא) 로 동일한 단어지만
이 경우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거룩한 두려움이 아니라,
사명을 잃게 하는 왜곡된 두려움을 의미합니다.
성도 여러분, 사탄은 종종 ‘영적 언어’를 사용해 우리를 흔듭니다.
- “이건 하나님 뜻이 아닐지도 몰라.”
- “이쯤에서 그만두는 것이 지혜야.”
- “너무 무리하지 마.”
겉은 경건하지만 속은 사명을 흔드는 소리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분별해야 합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 하는가?’
‘아니면 사명을 멈추게 하는가?’
하나님은 절대로 두려움으로 우리를 인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사명으로, 평안으로, 말씀으로 인도하십니다.
흔들리지 않는 확신—하나님이 나를 세우셨다(느 6:14)
느헤미야는 마지막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내 하나님이여 도비야와 삼발랏의 행위와… 기억하옵소서”(느 6:14).
‘기억하다’는 자카르(זָכַר) 로, 하나님께 심판을 맡기고 자신은 사명을 계속한다는 뜻입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보내셨고, 하나님이 나를 붙드셨고, 하나님이 나를 지키신다.”
하나님이 앞서 가시는 사역은
사람의 음모나 두려움이나 조롱으로 멈추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구속사적 메시지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성전을 재건하고 성벽을 세우는 모든 과정은
결국 오실 메시아, 참된 성전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느헤미야가 흔들리지 않고 예루살렘을 세웠듯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대적 속에서도
십자가라는 완전한 구속의 성벽을 끝까지 완성하셨습니다.
마무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느헤미야 6장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자가 반드시 견뎌야 하는 영적 전쟁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 사명을 흔드는 유혹
- 지속적인 공격
- 명예를 공격하는 거짓 루머
- 경건을 가장한 거짓 조언
-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 전략
그러나 느헤미야는
- 분별했고
- 기도했고
- 사명을 붙들었고
- 자기 정체성을 지켰고
- 모든 억울함을 하나님께 맡겼고
-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를 붙드신 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손,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사명이 그를 지탱했습니다.
성도 여러분도 이 은혜 안에 서 계십니다.
대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끝까지 이루어 가는
느헤미야의 영적 담대함이 여러분 안에도 풍성히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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