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 세우신 이름들—예배의 계보를 통해 드러나는 신실하신 하나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예배의 자리에 오신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주님 앞에 나아올 때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붙잡아 주시고, 다시 거룩한 자리에 서도록 부르십니다. 오늘 본문인 느헤미야 12장 1절부터 26절은 언뜻 보면 긴 이름의 기록으로 가득한 목록처럼 보이지만, 성경신학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하나님이 세우신 예배 공동체가 어떤 계보와 역사를 통해 유지되었는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신실하게 당신의 백성을 붙들어오셨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증거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름의 나열을 대충 지나가기 쉽지만, 하나님은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하시고, 그들의 사역과 헌신을 잊지 않으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공동체를 세우시고 예배를 이어오셨는지 깊이 묵상하며, 우리의 이름도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 새겨지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의 명단—하나님이 기억하시는 사역의 계보(느 12:1–7)
본문은 스룹바벨과 예수아 시대에 돌아온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의 명단으로 시작합니다(느 12:1). 예루살렘 성전 재건의 초기에 있었던 영적 지도자들의 이름이 기록된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록하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카타브(כָּתַב) 입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정보를 적는 것을 넘어 영원한 증거로 남기다, 하나님 앞에서 기억되도록 새기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즉, 이 목록은
“이 사람들이 예배를 회복한 세대였다”
“이들의 헌신을 하나님이 기억하신다”
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사람들은 우리의 사역을 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절대로 잊지 않으십니다.
성경 속 이름의 기록은
하나님의 ‘기억하심’—히브리어 자카르(זָכַר) 의 증거입니다.
자카르는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돌아보고, 돌보시고, 책임지신다”는 의미입니다.
이 명단은 예배의 역사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구속사는 단절이 아니라 계승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의 세대가 바뀌어도 계속됩니다.
예배의 중심을 지킨 레위 사람들—찬송의 계보(느 12:8–11)
본문은 레위 사람 중에서도 특별히 ‘찬송하는 자들’을 기록합니다(느 12:8).
여기서 ‘찬송하다’는 할랄(הָלַל) 로,
‘빛나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찬송은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여기 등장하는 ‘예수아’, ‘바니’, ‘갓미엘’, ‘셰레브야’ 등은
흔히 수상한 이름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들은 포로 이후 예배의 초석을 놓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족보는
“예수아는 요야김을 낳고, 요야김은 엘리아십을 낳고…”(느 12:10–11)
이렇게 이어지며 사독 제사장 계열이 성전 사역을 이어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성도 여러분,
예배의 역사는 지도자의 신실함 위에서 흘러갑니다.
특히 이 계보는
메시아의 대제사장 되심을 예표하는 계승의 기록입니다.
예수님은 히브리서가 말하는 대로
“영원한 제사장”(히 7:17)이 되셨습니다.
이 계보의 기록은
하나님이 예배를 위해 사람을 세우시는 방식을 보여주는 구속사의 한 부분입니다.
공동체의 질서와 헌신—각 시대마다 세워진 직분자들(느 12:12–21)
12장 중반부는 요야김 때의 제사장들의 이름을 자세히 기록합니다(느 12:12–21).
상당히 많은 이름이 등장하며, 각 사람에게는 섬김의 자리가 있었습니다.
성경이 이렇게 자세한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하나님의 일은 조직과 질서 속에서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혼란의 하나님이 아니라 질서의 하나님입니다. - 각 사람이 맡은 자리가 다르지만 동일한 목적을 위해 일한다.
예배는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역할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 헌신은 이름으로 남는다.
하나님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십니다.
또한 이 명단은
포로기 이후 예배 공동체가
단순히 ‘즉흥적 회복’이 아니라
철저한 조직과 헌신을 통해 재건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예배 드릴 수 있는 것도 누군가의 헌신 덕분입니다.
교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예배를 준비하고,
질서를 지키고,
섬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공동체는 건강하게 세워집니다.
성전 봉사자들의 세대별 기록—하나님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일하신다(느 12:22–26)
본문 마지막 부분은
다리오 시대까지 이어진 레위 사람과 제사장들의 이름을 기록합니다(느 12:22).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기록되다’—카타브.
또 ‘세우다’—아마드(עָמַד)
‘곧게 서다’, ‘주어진 자리를 지키다’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세대에서 세대로,
왕이 바뀌어도,
나라가 바뀌어도
하나님의 백성을 세우시고 예배를 이어가셨습니다.
다리오 시대는 페르시아 제국의 다른 왕조가 들어선 시대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복잡한 시대였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은 예배의 흐름을 끊지 않으셨습니다.
이 구절은 우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정치와 시대가 변해도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시며,
예배의 공동체를 유지하신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시대가 흔들려도
그 안에서 변함없이 신실하게 예배를 붙잡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본문 마지막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사람들은 하나님의 전에서 봉사하였고 찬송과 문지기 직분을 맡았더라”(느 12:25–26).
이 구절은 12장 전체를 요약합니다.
하나님은
예배를 위해 찬송하는 자를 세우시고,
문을 지키는 자를 두시고,
성전 안팎을 정돈하는 자를 세우십니다.
하나님은 예배 공동체를 사람으로 세우십니다.
마무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느헤미야 12장 1–26절은
단순한 이름 목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가 사람을 통해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장입니다.
우리가 붙들어야 할 중요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예배 공동체를 세우신다.
- 하나님의 일은 계보와 흐름 속에서 이어진다.
- 헌신하는 자의 이름은 하나님께 기억된다.
- 예배는 찬양, 성전 봉사, 문지기 등 다양한 헌신이 모여 완성된다.
- 시대가 변해도 하나님은 예배를 끊지 않으신다.
오늘 예배에 참여한 여러분도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 이름이 기록되는 사람,
예배 공동체를 이루는 신실한 한 사람으로
하나님께서 세워 주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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