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감사로 들어가는 가정
성경 본문
시편 100편 1–5절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시편 100:4)
설교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추석은 한 해 동안 수고한 손을 잠시 쉬게 하고, 흩어져 있던 가족의 얼굴을 다시 마주하게 하는 때입니다. 풍성한 음식과 익어 가는 곡식을 바라보면 감사할 제목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이 언제나 감사로 가득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이는 건강을 염려하고, 어떤 이는 자녀와 일터의 문제로 무거운 마음을 안고 이 자리에 왔을 것입니다. 가족이 함께 모인 자리에는 기쁨뿐 아니라 오래된 서운함과 말하지 못한 수고도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시편 100편은 이러한 우리에게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라”고 명령합니다. 이 시편의 표제는 “감사의 시”입니다. 감사는 형편이 좋아서 저절로 생기는 감정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알고 그분 앞에 나아가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예배는 음식이 풍성해서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어떤 형편 가운데서도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입니다.

첫째, 감사는 하나님이 우리의 주인이심을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라고 선포합니다. 이어서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스스로 만든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의 건강과 일터, 가족과 삶의 기회도 모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물입니다. 우리의 노력과 수고가 소중하지만, 그 수고할 힘과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내가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나를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둘째, 감사는 기쁨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삶으로 나타납니다. 시편 100편은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무거운 의무만이 아닙니다. 우리를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고 목자가 되어 돌보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쁜 응답입니다.
명절의 식탁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평가하고 비교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가족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왜 그것밖에 하지 못했느냐”는 말보다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이 필요합니다. 재산과 형편을 따지기보다 건강과 평안을 위해 축복해 주어야 합니다. 감사는 입술의 말에서 끝나지 않고, 가족을 대하는 태도 속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셋째, 감사는 다음 세대에 전해지는 믿음의 유산입니다. 시편은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라고 마칩니다. 우리의 삶은 변하고 형편도 달라지지만,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은 세대를 지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남길 가장 깊은 유산은 재물만이 아니라, 어려운 날에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감사했던 믿음의 기억입니다. 자녀와 손주들이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우리 부모님은 늘 하나님께 감사하셨다”라고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복된 유산입니다.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오늘 이 가정예배를 통해 우리 집이 감사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염려와 서운함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하나씩 기억합시다. 그리고 서로에게 감사와 축복의 말을 건넵시다.
여호와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은 우리 가정과 다음 세대에도 이어질 것입니다. 이번 추석이 음식만 풍성한 명절이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하는 감사가 풍성한 명절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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